마늘과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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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삶이 아름다운 삶입니다.마늘과 생강 2009. 11. 12. 10:59
1999년 6월호 좋은느낌, 좋은만남] 아버지와 신발 누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면 나는 유독 아버지가 사 주시던 신발 생각이 난다. 요즘 아이들이야 '메이커 있는' 품질 좋은 운동화를 사 신지만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검정고무신이나 질 낮은 운동화가 고작이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내 발보다 한두 치수 큰 신발을 사 주셨다. 나는 처음에 아이들이 워낙 빨리 자라고, 가난한 집안 형편에 어떻게든 더 오래 신발을 신기기 위해서 그러시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무슨 신발을 신든 그리 오래 신지는 못했다. 내 발이 채 크기도 전에 언제나 신발이 먼저 떨어져 버렸다. 신바의 품질이 너무나 나빴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껴 신어도 항상 신발이 먼저 달아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을 기회란 거의 없었다. 나는 언제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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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을 잊지마라.마늘과 생강 2009. 11. 11. 11:02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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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믿음마늘과 생강 2009. 11. 10. 15:55
남편이 죽었다. 교통사고로. 결혼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랑하는 남편이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새벽에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남편의 차를 들이 받아 버렸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장례를 치렀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며 남편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했으나 인정할수가 없었다. 이번 여름휴가 때 첫아들을 안고 고향의 바닷가를 찾자고 하던 말만 떠울랐다. 나는 임신 중이었다. 도대체 하느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말 원망스러웠다. 가난했지만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세상을 살려고 하던 남편이었다. 다니던 성당에 발길을 끊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해산을 했다. 남편이 바라던대로 아들이었다. 나는 아들을 안고 남편의 고향을 찾았다. 동해가 보이는 산자락에 남편은 잠들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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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세옹지마,비극은 축복의 다른 이름이고,불행은 행복은 다른 면이다.마늘과 생강 2009. 11. 9. 15:19
♣비극이 축복으로 (이글은 유니텔 카톨릭 통신 동호회 이호경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어떤 마을에 큰불이 나서 모든 가옥을 태워 버릴 기세로 번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기적을 행하는 현자로 알려진 수도자가 사는 움막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에게 제발 기적으로 불길을 잡아주도록 애원했다. 하지만 수도자는 시큰둥할 뿐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애가 탄 마을 사람들은 수도자에게 통사정을 했다. “제발, 불 좀 꺼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수도자는 말없이 움막으로 들어가더니, 평소에 엮어 두었던 갈대바구니 여러 개를 손에 들고 나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런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어 놀라고 어리벙벙할 뿐이었다. 그러자 수도자가 말했다. “지금쯤 마을이 몽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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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삶과 인생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 후회없는 계획을...마늘과 생강 2009. 11. 8. 15:54
어느 시간관리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서 퀴즈를 냈습니다. 그는 항아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주먹만한 크기의 돌로 가득 채운 후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예" 학생들이 이구동성을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탁자 밑에서 자갈을 한 웅큼 꺼내 항아리에 넣고 적당히 흔듭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이제 가득 찼습니까?" "..." 이번엔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그러자 그는 다시 탁자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들어올려 자갈 사이의 빈틈을 모두 채운 뒤 물었습니다. "이젠 가득 찼나요?" 학생들이 가만히 있자, 그는 조용히 물 주전자를 들어올려 항아리에 물을 부었습니다. 이제 강사가 묻습니다. "이 실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 대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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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지금 이 순간 후회할 일을 하지마세요.마늘과 생강 2009. 11. 8. 15:34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을 나에게 삶을 선물 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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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은 천사였던 것 같습니다.마늘과 생강 2009. 11. 7. 15:55
모셔온 글입니다. 우 리 형 월말의 은행창구는 참 붐빈다. 오늘은 선명회 후원아동에게 후원금을 부치는 날이다. 그동안은 자동이체로 후원금을 냈었는데 지난달에 자동 이체에서 지로로 바꿨다. 대기표를 받고서 북적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금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자동이체가 편하긴 하지만..... 형도 나처럼 이렇게 지루해 했을까? 아마 아닐 것같다. 오늘에서야 나는 왜 형이 그 손쉬운 이체로 하지 않고 그렇게 고집스럽게한달마다 꼬박꼬박 지로용지를 썼었는 지 형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같기도 하다. 우리 형은 언청이였다. 어려운 말로는 구개열이라고도 하는데 입천정이 벌어져서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의 한종류였다. 세상에 태어난 형을 처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머니의 젖꼭지가 아니라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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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의 사랑과 그 사랑을 잊고 있는 현대인들마늘과 생강 2009. 11. 7. 15:31
지프차 한 대가 멀리서 오고 있었다. 한 미국인이 성탄절 선물을 한국인 가족에게 전하고 오는 길이었다. 다리를 건너려던 차가 갑자기 털털거리더니 엔진이 멈춰 버렸다. 그는 차에서 내려 여기 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때 다리 밑에서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내려가 보니 거기엔 갓난아기가 옷에 겹겹이 싸인 채 울고 있었고, 그 옆에 젊은 여인이 발가벗은 채 얼어 죽어 있었다. 그 아기가 자라 열두 번째 생일을 맞던 성탄절 날, 아이는 그 미국인에게 친어머니의 무덤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무덤 앞에 꿇어 앉은 아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미국인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아이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벗어서 어머니의 무덤 위에 덮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아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