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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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은 천사였던 것 같습니다.마늘과 생강 2009. 11. 7. 15:55
모셔온 글입니다. 우 리 형 월말의 은행창구는 참 붐빈다. 오늘은 선명회 후원아동에게 후원금을 부치는 날이다. 그동안은 자동이체로 후원금을 냈었는데 지난달에 자동 이체에서 지로로 바꿨다. 대기표를 받고서 북적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금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자동이체가 편하긴 하지만..... 형도 나처럼 이렇게 지루해 했을까? 아마 아닐 것같다. 오늘에서야 나는 왜 형이 그 손쉬운 이체로 하지 않고 그렇게 고집스럽게한달마다 꼬박꼬박 지로용지를 썼었는 지 형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같기도 하다. 우리 형은 언청이였다. 어려운 말로는 구개열이라고도 하는데 입천정이 벌어져서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의 한종류였다. 세상에 태어난 형을 처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머니의 젖꼭지가 아니라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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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관심이 현대에는 필요하다.동서고금 2009. 11. 7. 15:19
(개미귀신) 난 귀신이 아니오. 명주 잠자리의 유충일 따름이오. 내 몸 길이가 1cm 인데, 1cm 짜리 귀신 봤소? 왜 나를 개미귀신이라고 부르는 거요. 문자의 횡포를 버리시오. 비록 내 몸이 흉측하나 나도 아름답고 맑은 날을 꿈꾸는 한 존재요. 미물이지만 나에게도 배고픔이 있고 기다림이 있소. 개미, 앙상한 밥알만한 개미가 내 밥이오. 개미 한 마리 잡아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시오? 오랜 시간 구덩이를 파놓고 몇시간, 혹은 몇일을 기다려야 외로움 끝에 겨우 개미 한 마리가 결려듭디다. 개미지옥, 내 식탁을 개미지옥이라고 부르지 마시오. 당신들 식탁을 지옥이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왜 내 식탁만 지옥이라고 하는거요. 문자의 횡포를 버리시오. 나를 있는 그대로 이름 없이 보아주시오. 명주잠자리가 되면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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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마늘과 생강 2009. 11. 6. 15:47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금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책을 가까이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듯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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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 여자 그리고 인연?견우와 직녀 2009. 11. 6. 15:39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 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 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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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의 의미와 삶의 진정한 방향마늘과 생강 2009. 11. 6. 15:29
함께 사는 세상 그 사나이는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혼자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 생각 끝에 아무도 살지 않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속에서 그는 혼자 힘으로 나무를 베어 작은 오두막을 지은 뒤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지냈다. 한동안 더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숲속에는 쥐들이 너무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쥐들은 그의 편안한 잠자리를 방해했고, 음식을 축냈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기로 했다. 고양이를 키운 뒤부터 그는 더 이상 쥐들에게 시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양이를 위해서는 우유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소 한 마리를 길러야 했는데, 그러자니 소를 보살펴 줄 손길도 필요했다. 그는 소 치는 소년을 한 사람 고용했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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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겸손이 주는 미덕.겸손한 인생살이마늘과 생강 2009. 11. 5. 16:26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프랭클린은 존경하는 선배를 방문했다. 한참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헤어질 때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선배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오늘 좋은 말씀 듣고 돌아갑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그러게, 조심해서 가게나." 그런데 프랭클린이 방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갑자기 ’쿵’소리가 나더니 이어 ’어이쿠’하는 비명과 함께 그가 이마에 손을 얹으며 비틀거렸다. 방문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것이다. 선배가 얼른 부축했지만,눈앞이 아찔해진 그는 한동안 아무 말없이 얼얼해진 이마만 쓰다듬었다. 잠시 뒤 프랭클린은 겸연쩍은 듯 선배에게 "괜찮다"며 씩 웃어 보였다. 그때 선배가 그에게 말했다. "심하게 부딪혀서 많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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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애인은 다르다.어떻게...견우와 직녀 2009. 11. 4. 15:54
남자친구와 애인은 이렇게 다르대요. 늦은 시간 집에까지 바래다 줄때 친구는 택시 안에서 잘 있으라 인사하고 그 택시를 타고 가지만 애인은 택시를 보낸 뒤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간대요. 극장에서 슬픈 영화를 보다 내가 울면 친구는 손수건을 건네주고, 애인은 커다란 손으로 눈물을 닦아 준대요. 발렌타인데이에 초코렛을 선물하면 친구는 다른 사람들과 나눠먹기도 하지만 애인은 그리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도 혼자서만 먹는대요. 화이트 데이에 사탕을 선물할 때 친구는 한 달 전 일을 일깨어주는 한 마디를 잊지 않고 애인은 오늘이 화이트 데이라는 것만 얘기 한대요. 길을 걷다 문득 꽃을 선물할 때 친구는 꽃 포장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애인은 가장 예쁘게 포장된 꽃을 함께 찾으려 애쓴대요. 아주 오랜 통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