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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관심이 현대에는 필요하다.동서고금 2009. 11. 7. 15:19반응형
(개미귀신)
난 귀신이 아니오.
명주 잠자리의 유충일 따름이오.
내 몸 길이가 1cm 인데, 1cm 짜리 귀신 봤소?
왜 나를 개미귀신이라고 부르는 거요.
문자의 횡포를 버리시오.
비록 내 몸이 흉측하나
나도 아름답고 맑은 날을 꿈꾸는 한 존재요.
미물이지만 나에게도 배고픔이 있고 기다림이 있소.
개미, 앙상한 밥알만한 개미가 내 밥이오.
개미 한 마리 잡아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시오?
오랜 시간 구덩이를 파놓고 몇시간,
혹은 몇일을 기다려야 외로움 끝에 겨우
개미 한 마리가 결려듭디다.
개미지옥, 내 식탁을 개미지옥이라고 부르지 마시오.
당신들 식탁을 지옥이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왜 내 식탁만 지옥이라고 하는거요.
문자의 횡포를 버리시오.
나를 있는 그대로 이름 없이 보아주시오.
명주잠자리가 되면
나도 짝을 찾아 사랑이라는 걸 해보고 싶소.
하늘도 실컷 날아볼 것요.
그리고 난 죽겠지.
내가 죽은 뒤에 내 새끼들을
개미귀신이라고 부르는 건 좀 슬프오.
말이 많았나 보오. 미안하오. 난 귀신이 아니오.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으니
당신도 나를 해치지 마시오.
우리 평화롭게 삽시다. 인간이여!
(할미꽃)
무덤 위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할미꽃에게 햇살이 물었다.
"할매, 할매는 왜 무덤만 보고 계십니까?"
할미꽃이 대답했다.
"무덤 속의 망자가 꽃을 보고 싶어하는데
꽃들은 다 망자를 외면하고
하늘을 보고 있다오.
그래서 내가 볼품없는 꽃이긴 하지만
누워 있는 망자가 나라도 쳐다보라고
이렇게 얼굴을 숙이고 있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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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배려와 관심을 먹고 자라는 생명체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그 사연을 들어보고 그들만의 아픔과 삶에 귀를 기울이는 관용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선뜻 그렇게 하자 않는 것은 삶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용이 만들어 낸 흉물스러운 이기심 때문일 것입니다.'동서고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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