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2009. 11.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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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 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 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이름을 참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날 그 순간의 징크스로 사람 반병신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연기는 먹어버리는 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만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원태원님의 사랑해요. 당신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와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사랑은 인연과 관심을 먹고 사는 생명체입니다.
사랑은 이제 희귀한 생명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랑이라는 명칭의 짝퉁이 너무나 많이 이 세상을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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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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