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과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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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화상은 어떻게 그려질까요..뒤죽박죽세상사 2009. 11. 8. 15:27
자화상 그리기 봉쇄 수도원을 아세요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문 밖 세상으로 나오지 않고 세상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노동을 하다 그 안에 조용히 묻히는 곳 봉쇄 수녀원의 이름 없는 수녀님이 저에게 우린 함께 봉쇄된 벽 속의 동지가 아니냐며 수줍고 잔잔한 편지를 보내 오셨습니다 이 흐린 세상에 그래도 한 줄기 맑은 향기가 그치지 않는 건 이름도 없이 소리도 없이 자신을 낮고 작은 곳에 가두어놓고 일생을 가슴 치며 온 몸으로 기도 바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수녀님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박 시인의 모습이라며 몽당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려 보냈는데 히히 이게 나라구? 웬 이쁜 외계인? 입체파 추상파? 지 맘대로 꼴라쥬? 혼자서 깔깔거리다 문득 다시 들여다보니 귀가 이렇게 유난히 큰 것은 말 잘하는 것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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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뒤죽박죽세상사 2009. 11. 7. 15:58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일상에 빠지지 않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며 억눌리는 자에게 헌신적이며 억누르는 자에게 용감하며 스스로에게 비판적이며 동지에 대한 비판에도 망설이지 않고 목숨을 걸고 치열히 순간순간을 불꽃처럼 여기며 날마다 반성하고 날마다 진보하며 그 성실함에 있어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의 모습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며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바꾸어 내며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고 내가 잊어선는 안될 이름들을 늘 기억하며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윤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말고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와 함께 흐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어야 한다 ...이런 내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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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은 천사였던 것 같습니다.마늘과 생강 2009. 11. 7. 15:55
모셔온 글입니다. 우 리 형 월말의 은행창구는 참 붐빈다. 오늘은 선명회 후원아동에게 후원금을 부치는 날이다. 그동안은 자동이체로 후원금을 냈었는데 지난달에 자동 이체에서 지로로 바꿨다. 대기표를 받고서 북적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조금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자동이체가 편하긴 하지만..... 형도 나처럼 이렇게 지루해 했을까? 아마 아닐 것같다. 오늘에서야 나는 왜 형이 그 손쉬운 이체로 하지 않고 그렇게 고집스럽게한달마다 꼬박꼬박 지로용지를 썼었는 지 형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같기도 하다. 우리 형은 언청이였다. 어려운 말로는 구개열이라고도 하는데 입천정이 벌어져서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의 한종류였다. 세상에 태어난 형을 처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머니의 젖꼭지가 아니라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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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륜의 사랑과 그 사랑을 잊고 있는 현대인들마늘과 생강 2009. 11. 7. 15:31
지프차 한 대가 멀리서 오고 있었다. 한 미국인이 성탄절 선물을 한국인 가족에게 전하고 오는 길이었다. 다리를 건너려던 차가 갑자기 털털거리더니 엔진이 멈춰 버렸다. 그는 차에서 내려 여기 저기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때 다리 밑에서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내려가 보니 거기엔 갓난아기가 옷에 겹겹이 싸인 채 울고 있었고, 그 옆에 젊은 여인이 발가벗은 채 얼어 죽어 있었다. 그 아기가 자라 열두 번째 생일을 맞던 성탄절 날, 아이는 그 미국인에게 친어머니의 무덤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무덤 앞에 꿇어 앉은 아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잠시 후, 미국인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아이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벗어서 어머니의 무덤 위에 덮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아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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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만 애써 외면해온 사실들..뒤죽박죽세상사 2009. 11. 7. 15:25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 중에서/안도현님) 그래요. 저의 삶에는 그러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아니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인생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기보다는 주님께 항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시옵니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정우경님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은 ’그러나’입니다 너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래서 우린 서로 남이 되었고 너를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꺼야 그러나 추억이란 거짓 이름에 속아 잊혀진 사랑이 되어버렸고 그래 이제는 나도 너처럼 추억을 잊는 수밖에 그러나 바보처럼 쌓여지는 그리움덩어리는 이제 내 목까지 차올라 울음으로 자라버렸고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괴테)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내 가슴의 슬픔을 알아줍니다 홀로 이 세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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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손님과 인간의 숙명마늘과 생강 2009. 11. 6. 15:43
마지막 손님이 올때 이 해인 수녀 올해도 많은이들이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주님 눈물의 샘이 마를 겨를도 없이 저희는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떠난 이들의 쓸쓸한 기침 소리가 미루어둔 기도를 재촉하곤 합니다 어느날 문득 예고없니 찾아올 마지막 손님인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살아있는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헤아려볼 뿐입니다 그 낯선 얼굴의 마지막 손님을 진정 웃으면서 맞이할수 있을까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 상상보다는 어렵더라는 어느 임종자의 고백을 다시 기억 하며 저희 모두 지상에서의 남은 날들을 겸허하고 성실한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 하루에 꼭 한번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깨어있게 하소서 지금 이순간이 마지막인듯이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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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한 여자 그리고 인연?견우와 직녀 2009. 11. 6. 15:39
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 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 관계까지 눈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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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의 의미와 삶의 진정한 방향마늘과 생강 2009. 11. 6. 15:29
함께 사는 세상 그 사나이는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혼자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 생각 끝에 아무도 살지 않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산속에서 그는 혼자 힘으로 나무를 베어 작은 오두막을 지은 뒤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지냈다. 한동안 더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숲속에는 쥐들이 너무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쥐들은 그의 편안한 잠자리를 방해했고, 음식을 축냈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기로 했다. 고양이를 키운 뒤부터 그는 더 이상 쥐들에게 시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양이를 위해서는 우유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소 한 마리를 길러야 했는데, 그러자니 소를 보살펴 줄 손길도 필요했다. 그는 소 치는 소년을 한 사람 고용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