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신으로 부터 도망치지마라. 자신을 돌아볼수록 삶의 의미와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2011. 9. 23. 22:29계영배


너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마라

 


끊임없이 일에 몰두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마음의

한 형태일 수도 있다.


직장 일에 몰두한 채 다른 일을 위해서는

 시간을 조금도 할애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것은 노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내면에 귀기울이고, 하느님과 마주하고,

 하느님 안에서 자기 삶의 완성을 보는 것이야말로
노인의 특권이라고 융은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노인들은 쉴 새 없이

 무언가 일을 하고 계속해서 여행을 다닌다.
물론 이러한 활동들의 의도는 좋고 또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듯 바쁘게만 살다가 노년에 주어진

축복의 기회를 놓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융에 의하면, 우리의 인생 중반부터는

 내면을 바라보고 자기 자신에게로 다가가야 한다.
외적인 성공만을 추구하는 것은 그만 중단해야 한다.
융에게 있어서 늙는다는 것은 침묵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성스러운 과정이다.
그는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써서 보냈다.


"고독은 삶을 살만한 가치가

있도록 만드는 치유의 샘입니다.
대화는 자주 고통을 줍니다.


그래서 종종 말의 하찮음으로부터

나를 치유해 줄 침묵이 필요하곤 합니다.
나는 이제 막 행군을 시작하기 위해서

준비할 일이 없는지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여행은 그 자체로 이미 커다란 모험이지만,
사람들이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것입니다.
…휴식은 침묵하는 것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사라지면 이러한 통찰이

매일매일 더욱더 명료해질 것입니다."

노년기의 성직자들 역시 삶과

 죽음의 비밀에 대해 묵상하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요의 공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노년을 오로지 일만 하면서 보내는 사람은

성숙해질 수 있는 위대한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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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조금만 느려집시다.
잠시 돌아보는 순간을 즐깁시다.
잠시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좀 천천히 걸어갑시다.
우리는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와중에서 죽음과 마주하게 됩니다.
미리간다고 멀리간다고 죽음은 더욱 멋져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