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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든시기에 위기가 오지는 않는다. 모두가 축배를 들고 있을 때 위기는 서서히 공간을 잠식한다.
    계영배 2010. 10. 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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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배를 들며 즐거워하고 있을 때 서서히 위기는 그 마각을 드러낸다.
    그러나 축배에 취해버린 이들은 축배의 기분을 위기의 순간까지 이어간다. 애써 자위하면서 위기를 축소해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결국 위기의 먹이가 된다. 승리의 순간, 자축이 순간에 고난은 다가오고 적은 서서히 그 발톱을 드러낸다.


    ■ 원高…기업 채산성비상
    환율10% 하락땐 수출증가율 2.1%P↓… 내년 경영계획 전면 재검토 불가피
    환율 보호막 없는 中企 81% 치명타… G20탓 정부 개입여지 줄어 더 걱정

    엔ㆍ달러환율이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엔화에 이어 원화강세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업계는 우선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고 무엇보다 원고(高)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같은 어려움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정부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환율개입 여지를 스스로 줄여버려 원화강세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G20 경주 합의 직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가 급등했다. 지난 25일 원화는 6원70전 떨어진 1,116원30전을 기록했고 29일 현재 1,120원대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강세와 금리인상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계속 주식과 채권으로 밀려들고 있어 연말 원화 값이 달러당 1,100원대까지 올라선 뒤 1,000원대를 넘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원화강세 속도가 빨라질 경우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뾰족한 묘안이 없어 지켜볼 뿐"이라며 "만약 원고 현상이 장기화되면 수출감소는 물론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급속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2.1%포인트 낮아진다.

    ◇채산성 악화에 초비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기로 한 코뮈니케(공동성명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달러 값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를 않으면서 수출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선이 무너지고 원고가 장기화되는 시나리오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G20 경주 합의 직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며 "생각보다 빨리 원화 값이 올라가면 기업이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다"고 걱정했다.

    기업들은 일단 외환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원화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환율하락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현재 수립 중인 내년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원ㆍ달러 환율 마지노선이 1,150원인 섬유업계는 환율하락으로 벌써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매출의 70%를 수출에 의존하는 섬유업계는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액이 208억원 줄어든다.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계도 환율하락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빠르게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석유화학 기업들은 환율 움직임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국내 생산 물량의 60~70%가량을 수출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G20 경주 합의가 세계 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보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 속도와 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매출이 2,000억원가량 감소한다. 내년 예상환율을 1,100원으로 설정한 현대ㆍ기아차는 환율하락 속도에 따라 내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전자업종도 수출 비중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생산 의존도가 높은 냉장고ㆍ에어컨ㆍ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문도 채산성이 급속히 나빠지는 것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중소기업 81%, 원고(高) 직격탄 맞아=

    원화강세는 중소기업들에 더욱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해외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고 환헤지 등으로 환손실을 어느 정도 막는 게 가능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이렇다 할 보호막이 없어 원고 직격탄에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수출 중소기업 336개사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81.2%가 환율 불안정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77.4%는 이미 이익이 감소했지만 그대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고 57.2%는 환율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수출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조사 대상 기업들은 채산성 유지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G20 발목 정부 개입 난망=

    수출기업들은 일본 등 경쟁국 정부가 G20 경주 합의를 무시하고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원화절상 속도가 경쟁국 통화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환율하락 피해를 더 크게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25일 달러당 엔화환율의 80선 붕괴가 현실화되자 엔고 저지를 위한 구두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에 이어 말레이시아ㆍ캐나다도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비해 한국 정부는 23일 G20 재무장관 회의의 '시장결정적 환율체제'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환율개입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 정성식 삼성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한국은 G20 의장국으로서 경주 합의를 이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인위적 시장개입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화강세 속도가 너무 빠르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과 경쟁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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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경쟁력이나 비용감소에 의한 경제적인 효과에 의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수출이 증대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환율에 의해서 착시적인 현상으로 경제가 회복되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자축의 순간 기술력과 경쟁력을 지니고 세계를 향해 도전적이었던 그 생각이 사실은 환율이 주는 환상이었다는 것이다.
    이제 이 환상을 거칠것이고 그 효과는 상당히 크다.

    주식시장에서의 외인, 수출시장에서의 외국시장 이 모두는 이제 환율을 변화에 따라서 그 거취를 정할 것이다.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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