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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찬사송광사에서 오랫동안 참선을 했던 구산 스님이 일흔다섯 나이로 입적했다. 스님은 대중설법 끝에 언제나 ’월요일은 베풀고, 화요일은 바르게 살고, 수요일은 무엇이든 참아보고, 목요일은 정진하며, 금요일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토요일은 슬기롭게 살고, 일요일은 봉사를 하라’는 법문을 빠뜨리지 않았다.
구산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은 성철 스님이 조의를 담은 글을 보내왔다. 그런데 그 글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내용이었다.
"구산은 이제 지옥으로 쏜살같이 떨어졌다."
그 사실을 안 여러 스님들은 어이가 없었다.
살아 있을 때 다른 스님들이 모르는 두 사람만의 원한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님들은 여기저기에 무리를 지어 성철 스님의 조문에 대해
웅성거렸다.그런데 평소 성철 스님을 잘 아는 한 스님이 입을 열었다.
"그 말에는 깊은 뜻이 있는 듯합니다."
"깊은 뜻이라니요? 이건 욕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건 욕이 아니라 성철 스님께서 구산 스님에게 보낼 수 있는 최대의 경의의 표시일 것입니다."
"네?"
"구산 스님처럼 높은 법력을 지닌 분이라면 어서 지옥으로 달려가 죄 때문에 그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구하라는 뜻이지요.
이는 구산 스님을 최고의 고승으로 치켜세운 찬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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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피할 수 없는 한가지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 올 한가지는 아마도 죽음일 것이다. 이 죽음이 우리에게 다가 왔을 때 거부하지 않고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더불어 죽음의 순간에 우리에게 쏟아질 살아온 날의 평가가 또한 기다려질 것이다. 만일 우리가 제대로 살아간다면......
마지막 날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성적표를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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