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바빠서 죽음의 시간을 향해서 질주한다.

2010. 2. 24. 10:22동서고금


 

나는 기도하려 무릎을 꿇었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기도하지는 안았어요

나는 곧 기한이 되는

청구서들을 지불키 위하여

서둘러 일터에 나가야만 하였어요

그런 식으로 나는 무릎을 꿇고

바삐 기도하고

무릎을 펴 서둘러 일어섰어요

나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를

이미 다 하였다고 생각하였고

내 영혼은 평안히

쉴 수 있었어요

 

기쁨의 소식을 전파하는 데도

온종일 나는 짬을 낼 수 없었어요

벗들에게 주님의 소식을 전할

시간이 없었고

그들이  나를 비웃을까봐

나는 두려웠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할 일은 너무 많았어요  

그것은 나의 변함없는 외침이었어요

도움이 필요한 영혼들에게 봉사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러나 마지막 날에

죽음의 날에

주님 앞으로 나아갔어요

나는 민망스러운 눈으로

하느님 앞에 서 있었어요

하느님의 손에는

하느님만이 보시는 책을 들고 계시는 데

그것은 "생명의 책" 이었어요

하느님은 책을 들여다보시면서

말씀하셨어요

"네 이름을 나는 찾을 수가 없구나.

나는  한때 네 이름을 적어 놓으려 하였으나

한 번도 틈을 낼 수가 없었구나."

 

 

미국의 "성모마리아 카톨릭 교회 대관식" 주보 13권 No.7 실린 작자 미상의 시(詩).

우리들은 너무나 바빠서 어쩌면 죽음의 시간까지도 앞당기려고 할 지 모른다.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할 때 만이 아니라 개인의 운송수단으로 어딘가로 가려고 할때 우리는 몹시 서두른다.

이유도 모르고 달리고 또 달린다.

우리는 삶에서 조급함과 속도를 배운다.
삶의 어느곳에서도 여유와 낭만을 배우지 못한다.

삶의 시간은 의외로 짧다.
마지막의 순간도 의외로 순식간에 다가온다.
조금은 자신에게 아니 자신의 인생에게 시간을 나누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