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과 이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릇과 알갱이]

아는 것이 많고 머리는 명석하지만

얼굴이 몹시 못생긴 랍비가 한 사람 있었다.

어느 날 그 랍비는 로마 황제의 딸인 왕녀와 만나게 되었다.

왕녀는 랍비의 못생긴 얼굴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 그토록 뛰어난 실력이

이토록 못생긴 그릇에 들어있다니!"

랍비는 그 소리를 듣고 이렇게 물었다.

"대궐에 술이 있나이까?"

"물론이지요, 좋은 술이 있지요."

"그 술은 어떤 술에 들어있나이까?"

"그야 질그릇으로 된 술항아리에 들어 있지요."

왕녀의 대답을 들은 랍비는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왕실이면 금이나 은그릇이 많을 터인데

그렇게 좋은 술을 질그릇에 담아 놓다니오?"

왕녀는 당장 시녀를 불렀다.

"여봐라! 지금 당장 궁궐 안에 있는 모든 술을

금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에 옮겨 담도록 하라!"’

하루는 황제가 술을 마시다가 화를 벌컥 냈다.

"아니, 술맛이 왜 이 모양이냐?"

신하가 왕녀의 명령을 받고

술을 옮겨 담은 일을 소상하게 알려 주었다.

황제는 왕녀를 불러서 호된 꾸중을 했다.

황제에게 꾸중을 들은 왕녀는 그 못생긴 랍비를 불렀다.

"그대는 분명 술을 금이나 은그릇에 담아두면

맛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았을텐데..."

랍비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면서 말했다.

"나는 다만 사람이든 물건이든 내용보다는 겉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을 뿐입니다."
--------------------------카톨릭 굿뉴스--

내면 보다는 현실적인 눈이 앞서서 진실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욕심에 혹해서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망상을 품은 적도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의 기분을 위해서 진실에 묻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조차 속이려는 생각을 하곤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