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코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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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 운빨이 중요하다. 그러나 내 운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누코의 일기 2023. 1. 22. 15:22
누코는 30대의 솔로퇴직자이다. 자신이 다니던 중소유통업체가 불경기에 부도가 나자, 어쩔수 없이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한 채 퇴직자가 되었다. 신월동 옥탑방도 이제는 본인에게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어느 날 전화 한통을 받았다. 고향(군산) 절친의 전화였다. 서울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잠시 신세를 지고 싶다는 헛헛한 전화였다. 우물쭈물하다가 그러라고 했다. 친구 정군은 전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관련일을 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귀향했었다. 고향에서 식당일을 하는 부모님을 돕다가 식당이 한산?해 지면서 잉여인력이 되자 다시금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에 주거지가 필요했다. 아무래도 서울에 관련회사가 많아서이다. 정군은 간단하게 짐을 챙겨와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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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인생일대의 현명한 선택누코의 일기 2022. 12. 3. 22:45
누코는 인디언부족의 소녀다. 18세가 된 누코는 곧 있을 배우자고르기 행사를 위해서 매일 밤 달님에게 기도를 한다. 누코의 부족은 결혼적령기의 처녀들을 부족이 신성시 하는 옥수수밭에 데리고 간다. 평소에는 부정이 탄다고 몇몇 부족의 원로들만이 출입하면서 경작을 하는 곳으로 아주 외진곳에 있다. 이 곳으로 인도된 처녀들은 각자 천천히 해가뜨기 전에 옥수수밭을 통과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멋진 옥수수를 하나씩 따오게 된다. 그러면 그 옥수수를 보고 마을의 원로들이 용사들과 짝을 지어준다. 그리고 이 짝직기 행사의 규칙 중 하나는 오직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야 한다. 대부분의 용사들은 원로들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 들리는 바로는 옥수수의 크기와 모양새 그리고 익은 정도를 보고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우선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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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알수 없는 인간의 행동들누코의 일기 2021. 9. 20. 17:47
누코는 강서구 봉제산에 살고 있는 3년차 까치다. 정상근처의 운동시설 옆에 있는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는데 인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다양한 삶의 태도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뚱뚱보 최씨아줌마는 살을 빼겠다고 헉헉거리며 산을 들락 거리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간식을 잊지않는다. 내일부터 내일부터라고 외치면서 항상 나무근처에서 쭈그려앉은 채 담배를 피우는 단씨 아저씨는 계속 꼴초 인생이다. 운동기구에서 깔짝거리며 폼만재는 지씨아저씨는 갈곳이 없는지 항상 그곳에서 만년 어설픈 운동쟁이다. 물론 입으로는 운동선수지만... 매일 장기판에서 붙박이처럼 장기를 두는 고씨 할아버지는 이기는 판보다 지는 판이 더욱 많다. 매일매일 지는 연습을 하나보다.. 팔다리가 쑤신다고 산을 오르내리는 성씨 할머니는 운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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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이 진정 나쁜 일이 아니다.누코의 일기 2021. 5. 28. 20:52
누코는 40대의 평범한 가장이다. 이번 주말에는 지방으로 출장을 가야한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 출장이 예정보다 길어진 누코는 어쩔 수 없이 월요일 서울로 향한다. 제법 이른 시간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를 구매하고 자신이 타야할 버스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질주한다. 어제밤 걸죽하게 먹은 짬봉이 속에서 요동을 친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오니, 자신의 버스는 이미 바이바이.... 할수없이 사정을 예기하고 약간의 손해 후에 다음 차를 기다리다 승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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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행복은 무엇인가?누코의 일기 2021. 5. 20. 23:58
누코는 40대로 신도림역 이면도로에 있는 허름한 만두전문점 주인이다. 종업원은 없다. 아내와 둘이서 소박하게 만두집을 운영하면서 7살난 딸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재미에 살아간다. 맛때문인지 아니면 가격때문인지 손님은 솔솔찮게 있지만, 워낙 돈 욕심이 없고 덤이 많아서 수입은 항상 생활비에서 조금 남는 정도였다. 무리하지 않게 일하면서 가족 모두 건강한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으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노부부가 함께 가게에 오셨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고, 한가한 시간대라 그려려니 했다. 그런데 매주 화요일 11시 경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셨다. 만두도 항상 1인분씩 시키고 거의 반이나 남기고 서로 손을 꼭잡고 눈만 쳐다보다가 한 1시간 남짓 있다가 같이 일어나서 나가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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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고1첫 중간고사누코의 일기 2017. 2. 17. 19:16
누코는 여고생 그것도 1학년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공부를 해보겠다는일념으로 우선 단계인 체력관리에 집중했다.몸무게는 다 실력의 기본이라는 자신과 엄마?의 눈물겨운노력으로 안정감있는? 몸매를 만들었다.오늘은 중간고사 두번째 날이다.이번 시험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일념으로 누코는 눈을 부릅떴다.아침은 가볍게 먹고?싶었지만, 어머니께서 딸의 결심에한 힘 보태시겠다는 일념으로 전설의 밥도둑 간장게장을 아주 푸짐하게 차려놓으셨다.오늘 시험은 그 무지막지한 수학시험이 첫 시간에 있는 날이라 든든히 먹고 가야 놈을 무찌를 수 있다는 어머니의 말도 안되는 논리에 속아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시간이 촉박했다. 먹고나서 치마입고 달리기는 치명적이지만,그런 것에 신경안쓴지 오래라 역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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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삶의 모습누코의 일기 2017. 2. 16. 21:24
누코는 78세의 노인이다. 시장에서 일수로 돈을 벌었고, 힘든 이들의 점포를 싸게사서웃돈을 언저서 팔아 제법 많은 돈을 벌었다.그의 특기는 동냥통 발로 차기, 없는 인간 무시하기, 절대로 남을 도와주지 않기,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돈빌려주고 고리로 이자받기 등이다.친척이나 지인 심지어 자식들에게도 인색하기는 타의 추종을부러워한다.주위에서 아무리 욕을 해도 관심없다.자식들이 자신때문에 욕먹어도 신경안쓴다.자식들은 힘들때도 절대로 누코노인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도움보다는 욕이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이때가지 안먹고 안쓰고 독하게 번돈으로 건물이 벌써 3채다. 고향에는 이제 번듯하게 2층집을 지어놓고 내려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하늘은 누코에게 경고장을 발했다.급성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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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자식을 조심해라.부담스러운 효자들누코의 일기 2017. 2. 15. 21:35
누코는 78세의 치매노인이다. 부인은 이미 3년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갔다.하루에도 몇번씩 정신 줄이 놓여질 것 같더니만, 아직도 정신만 차리면 허기가 진다. 노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절로떠오른다.누코에게는 부천에 상가건물이 하나있다.가계가 층별로 3개 정도 입점된 5층짜리 건물이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도심에서 멀지 않아서인지 공실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누코가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나마 자식들에게 소리치고 손 안벌리고 살아온 그 기반이고 전부인 재산이다.큰 아들은 대기업 부장이고, 작은 아들은 제법 잘되는 식당을하고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고인이 되신 마나님과 누코노인이 음으로 양으로 정성을 다해서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집까지 사주면서 결혼을 시킨 노력이 있었다.그런데 오늘 누코노인은 정신이 하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