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의 정통한 기술의 깊이가 당신을 구한다.

팔방미인이란 제대로 된 능력이 하나없이 얕게 다양한 방면을 찝적거리는 이들을 일컽는 말이다.

인터넷상에서 주은 지식, 타인이 들려준 경험담, 신문지상에서 어설프게 읽게 된 내용은 내것이 아니다.

좀 더 성숙된 나만의 지식과 능력을 위해서는 고민하는 시간과 좀 더 노력하는 시기가 필요하다.

잡스럽게 다양한 앎은 오히려 당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여우가 고양이가 같이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 온화하고 따스해 보였지만, 사실은 교활하고 짠머리게 일각이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날카로운 이빨로 여린 동물들을 사냥하고 다른 동물들의 식냥을 축내면서 여행을 계속했다.여행도중에 크고 작은 문제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해결했다.

그러나 여행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했고, 서로의 필요성이 느끼지 못했다. 그러면서 시도때도 없이 다투고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든 사소한 문제까지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다툼은 계속되었다. 유일하게 잠을 자는 순간만이 서로에게 으르렁거리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친구도 동료도 아니었다.

여우가 고양이에게 말했다.

<너는 하앙 잘났다고 까부는데. 너는 나의 백가지 묘책을 알게되면 엄청놀랄것이다. 그러니 나는 형이라고 불러라.>

고양이는 이에 대한 답으로 말했다.

<그래 너의 어설픈 백가지 묘책은 정말로 있기냐 하냐. 나는 한가지 어설픈 재주밖에 없다.>

이러면서 이들은 또 싸웠다.

 

그때 갑자기 멀리서 사냥개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여우가 고양이는 싸움을 멈추었다.

고양이가 말했다.

<이봐 백가지 재주있는 친구. 나는 재주가 나무위로 올라가기 밖에 없으니 어디 한번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보라구. 내가 지켜볼께>

그러면서 고양이는 나무위로 잽싸게 올라갔다.

여우는 허둥대면서 무언가 묘책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다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무작정 달리다가 근처의 동굴로 들어갔다.

그러나 동굴 밖에서 사냥개의 주인이 연기를 피우고 여우를 몰아세우는 바람에 결국 동굴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동굴 입구에 있던 사냥개들에게 물려서 크게 상처를 입고 간신히 목숨만을 구해서 멀리 달아났다.

 

평소라면 둘이서 힘을 합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서로를 불신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필살기를 믿을 수밖에 없어서 고양이는 무사했지만, 여우는 큰 상처를 입었다.

삶이 이렇다.

좋은 시절만을 생각하지마라.

한 수를 남겨두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리고 그 한수는 절대로 공개하지마라.

너의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