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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박샘의 잡설.황당무계설.횡설수설.좌충우돌설.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뒤죽박죽세상사 2024. 1. 20. 21:16반응형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이해인
첫눈,첫사랑,첫걸음 첫약속,첫여행,
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하고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새해 첫날 첫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인 찾아오는 고운 첫손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같은 얼굴에도
사랑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새 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밤새 괴로움의 눈물 흘렸던 기다림의
그 시간들도 축복해 주십시오,주님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 맺는 것’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겉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는 은총의 한해가 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와 기도의 일을 조금씩 미루는 동안
세월은 저만치 비켜 가고
어느새 죽음이 성큼 다가옴을 항상 기억하게 하십시오
게으름과 타성의 늪에 빠질 때마다
한없이 뜨겁고 순수했던
우리의 첫열정을 새롭히며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보고 듣도 말하는 일 정을 나누는 일에도
정성이 부족하여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가까운 가족끼리도 낯설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잘못해서 부끄러운 일 많더라도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밝은 태양 속에 바로 설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길 위의 푸른 신호등 처럼 희망이
우리를 손짓하고 성당의 종소리처럼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는 새해 아침
아침의 사람으로 먼길을 가야 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살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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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처음이 있고 시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의 청아했던 사고의 맑음은어느 새 현실과 바쁜 일상속에서 그
색을 잃어가고 삶의 의미는존재감을 지워갑니다.
항상 처음의 마음을 잊지 말고
스스로 게으름에 빠져갈때
그 처음을 기억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주님..
모든 일에는 그 시작과 끝이 있음을 알게하시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보다는
작고 소박한 것의 소중함에
발걸음을 멈출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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