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세상사 2011. 11. 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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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알맞은 얼굴 ♠

가을을 맞으면서 모든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 새 모습을 알맞게 보여주고 있다 .

나 또한 산만하던 정신이 맑게 조여 들고,
더위에 찌든 영혼이 서늘한 바람 속에서 눈을 뜬다 .

이제 나도 나 자신에게 알맞은 얼굴을 지니고 싶다 .
겉멋으로 일그러진 얼굴 아닌 작게 균형 잡힌 얼굴 ,

잔 재주가 빛나는 얼굴 아닌 소박함으로
낮아 있는 얼굴을 지니고서
안정된 삶의 속을 거닐고 싶다 .

또 권력이나 금력 앞에 쉽게 비굴해지는
얼굴 아닌 평온함 속에 당당해 있는 얼굴 ,



자신의 이해(利害)에 민감한 얼굴 아닌
어리석음 속에서 가치있게 반응하는 얼굴을 지니고서
보다 의미있는 삶을 비추어내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

내게 알맞은 얼굴이라면
그것은 작은 것들로 어울려 있음의 영혼,
어리석어 보이는 것 들로 알차 있음의 영혼 ,

남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조용한
깊이의 영혼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

크거나 화려한것은 아예 내게 알맞지 않은 세계요 ,
똑똑함이나 높음 또한 내게는 맞지않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



말하자면 내 얼굴이 작고 소박한것을 담고 있을 때
내 삶에 아름다움이 우러날 것이라 생각이 들고 ,

또한 내 얼굴이 어리석고 조용한 영혼을 지니고 있을 때
내 삶에 진실이 자라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그립다. 내가 나에게 알맞은 얼굴을 지니고서
나 자신에게 늘 순수한 기쁨을 베푸는 그날이 그립다.

또 내가 내게 알맞은 얼굴로 이웃에게 작지만
안정된 위안을 늘 주는 삶이 그립다 .
- 그대 영혼에 물어보라 중에서 -

이 세상은 의외로 공평한 것이 하나있다.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삶의 여행이다.
우리는 영원히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결국,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태초의 약속을 지니고 살아가는 운명의 수레이다.
너무 집착하지말자.
너무 현실에 비굴하지말자.
당당한 행복에 익숙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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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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