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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뒤죽박죽세상사 2011. 11. 25. 10:51반응형
나는 신발이 없었고, 그는 발이 없었다.
2년 동안 잡화점을 경영했던
나는 돈을 모두 날리고 빚까지 진 신세가 되었다.
바로 전 주에는 잡화점도 문을 닫고 말았다.
나는 기운이 쭉 빠진 채 길을 걷고 있었다.
모든 믿음과 의욕까지 상실한 상태였으니까.
그때 갑자기 다리가 없는 사람 하나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바퀴를 단 목판 위에 앉아 있었다.
한 손으로 나무 막대를 짚고
목판을 밀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막 길을 건너던 나는
인도로 미끄러져 오고 있던 그를 만났다.
우리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그렇죠?"
정이 듬뿍 담긴, 활기찬 목소리에서
그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던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의 시선을 보면서 나야말로 장애자라는 걸 깨달았다.
난 나에게 말했다.
'저 사람은 다리가 없어도 저렇게 즐겁게 지내는데,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난 다리가 있잖아!'
난 갑자기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아무 일이나
구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었던 생각을 바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았다.
이후로 나는 그날 느꼈던 생각을 적어
욕실 거울어 붙여 놓고,
매일 아침 면도를 할 때마다
큰 소리로 한 번씩 낭독한다.
"신발이 없는 나는 우울했다.
발이 없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
『위즈덤 스토리북』(윌리엄 베너드 지음)
내가 없는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무수히 많은 재능과 역량에 집중하자.
불성실과 실언 그리고 불신으로 가득차 있는 인생이 아니라면 그 누구의 인생도 자격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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