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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학생의 수기 : 태양처럼 살자.계영배 2010. 2. 10. 10:40
태양처럼 살자 거리를 가다 지나가는 가족들을 보며 나는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그늘 한 점 없는 그들의 웃음 속에서 나는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시절........ 나의 부모님은 운명인지, 인연인지 두 분 다 청각장애자로 만나셨다. 그런 우리 가족에게 크나큰 불행의 그림자가 아주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해의 1월의 어느 날 밤이었다. 그날 밤 아빠는 피를 토하셨다. 그날 밤 아버지는 엄마, 큰언니 그리고 옆집 아저씨와 함께 병원에 가셨고, 난 그 뒤로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장에 갔다 오시면 내가 좋아하는 순대를 사오시며 행복하게 웃으시던 아빠의 모습도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추억이 돼버렸다. 그리고 몇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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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격과 어머니의 자격뒤죽박죽세상사 2010. 2. 9. 11:11
어머니가 놓아 주신 신발 어머니는 아버지의 주사와 의처증때문에 눈물겨운 고생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는 날이면 식구들은 잔뜩 긴장했습니다. 어디로 도망을 갈까. 어머니는 또 얼마나 몸이 상하실까? 우리 네 딸들은 미리 옷을 챙겨 입은 뒤 이마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있었지만 신경은 온통 바깥에 가 있었습니다. 이윽고 집 안으로 들어온 아버지는 여지없이 어머니를 때리고 그나마 성치 않은 가재도구들을 마구 내던지셨습니다. 겨울 어느 날, 대낮부터 술에 취한 아버지는 또 어머니를 괴롭혔습니다. 언니들은 집에 없었고 동생과 나는 신발도 신지 못하고 급히 이웃집으로 피했습니다. 울다 지친 동생이 이웃집 아저씨 품에서 잠들 무렵 어머니가 궁금해진 나는 흰눈을 밟으며 조심조심 집으로 갔습니다. 집 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