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부와 사회적인 부의 축적과 증가의 이면에는 착취와 소외 그리고 극단적인 빈곤이 존재한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에는 당국이 개입해서 어린이들의 14시간 이상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아주 자비로운?법이 존재했다.
당시 암스테르담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욕망과 슬픔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으니 빵가게의 진열대에 내놓는 과자를 너무 사치스럽게 장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칙령도 존재했다.
황금기의 네덜란드는 빠른 경제 성장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소수는 큰 부자가 되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사회였다. 이런 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경제적인 병리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사람들은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 부자가 되기를 갈망했고,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와 부합해서 복권이 대유행했다.
이 시기에 암스테르담의 로또 복권 판매소에는 사람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서 구입하겠다고 우격다짐과 몸싸움이 일상이 되었고 다양한 종류의 돈을 걸고 내기하는 노름이 엄청나게 유행하였다.
모두 빨리 그것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조바심이 빚어낸 현상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2011년 대한민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일찌기 시작되었던 강원랜드의 망국랜드화....수많은 정신적인 망자들을 만들어낸 도박의 메카 강원랜드는 수많은 가정과 인생들을 아작냈고 지금도 아작내도 있는 중이다.
경마, 경정, 경륜으로 비롯되는 경씨 3형제는 일주일내내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쉴새없이 도박과 일확천금의 환상속에 빠져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에 더하여 다양한 성인오락실이 어렵지 않게 주택가에 자리를 잡고 퇴근길의 월급쟁이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털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토토와 승부조작은 얼마나 쉽게 돈의 유혹에 빠져들고 한번 빠지면 황금의 유혹이 얼마가 강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적지않은 연봉을 받는 국가대표급 선수들마져도 쉽게 승부조작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보면 금전의 유혹은 그만큼 강하고 독하다.
게다가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존의 로또의 폐해라고 지적되는 일시불지금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매월지급으로 전환시킨 연금식복권이 바람몰이중이다.
일등과 이등이 동일인이라는 환상적인 결과를 두고 마케팅은 극대화되고 있다. 이 얼마나 한심한가.
기존의 일확천금을 자극하는 다양한 도박과 경씨 3형제, 로또와 토토만으로 부족해서 이제는 또 다른 복권을 만들어내고 기존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자화자찬이다.
복권은 복권일뿐이다.
인간의 영혼을 갂아먹는 일확천금의 첨병인 복권을 마치 대단한 경제생활의 돌파구인것 처럼 마구잡이고 선전해대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상적인 삶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언제나 조성될까.
대한민국의 미래을 밝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우울한 일들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