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딴 짓이 주는 행운의 선물들?

아이가 달려간다. 

그리고 잠시 멈춘다.

냥이가 계단에 앉아있다.

냥이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 순간 무한속도의 바이크가 아이앞쪽으로

스치듯 지나간다.

타야할 버스가 승강장에 들어온다.

그 때 몸을 불편해하시는 할머니가

천천히

나의 앞을 막아선다.

그 분은 조용히 자신의 버스에 오른다.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에 타야할 버스는

정류장을 스치듯 지나가고

나는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의외로 다음 버스는 빨리왔다.

시차가 거의 없어서인지 버스안은 여유롭다.

여유롭게 밖을 내다보는데

다음정거장에서 본내트를 열어젖히고 가스를 

내뿜고 있는 앞선 같은 번호의 버스를 본다.

묘한 기분이다.

행운은 행운처럼 보이지 않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갑자기 눈에 들어온 네입클로버..

이 클로버를 꺽기위해서 허리를 굽히는 순간

적저격병의 총탄이 등을 스치듯 지나간다.

 

비가오는 무더운 날 당구장밑을 지나간다.

갑자기 발아래 끙끙거리는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길잃은 댕댕이가

나의 멋진 바지에 손을 닦고 있다.

어이없어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띡소리와 함께

당구공이 3층 당구장 창문을 통해서

밑으로 떨어진다.

댕댕이가 나의 길을 막지 않았다면

내 머리에 분화구가 만들어질뻔했다.

사망각인가?

 

----------------------

행운은 절대로 행운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행운을 알아보는 이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