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스로를 알리는 자기피알이 대세를 이루는 인간관계론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도 내실보다는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현대의 젊은피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게도 하다.
스스로 내세우고, 스스로 척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도시문화의 현실에서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 때로는 집안까지 뻥튀기하는 문화에 자연스럽게 물들어가고 물들어 있는것 같다.
거짓말도 반복되면 진실처럼 느껴져서 스스로 그 진위를 판단할 수 없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고, 과장과 오버도 지속되면 마치 하나의 아주 요긴한 처세술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삶의 지혜는 역트랜드에 있다.
겸손하고 낮추고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 것도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소한 자만과 착각으로 부터 벗어나서 상황과 변화의 흐름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나라 장수였던 손빈은 한 때 위나라의 대군과 대적해서 자신의 군사를 이끌었다.
당시의 위나라 군사의 수가 거의 2배가 되었고, 손빈의 군사들은 이같은 사실에 사기가 위축되어 있었다.
이때 손빈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우리 군사가 위나라 군사와 전투를 벌일 지역으로 들어가면
첫 날에는 10만개의 횃불을 밝히고, 그 다음 날에는 5만개, 그 다음날에는 다시 3만개의 횃불을 밝히자>고 제안하고 그렇게 했다.
삼일째 되는 날 위나라 장수는
제나라 군사들이 겁을 먹고 상당수가 탈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제나라 군사와 손빈을 가볍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십분 이용하기 위해서
위나라 장수는 가벼운 무장을 하고 제나라 진영으로 급습해 들어갔다.
손빈은 군사들을 독려하면서 좁은 통로의 매복지로 자연스럽게 퇴각을 했고,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경계심이 한껏 풀어진 위나라 장수와 군사들은 물밀듯이 제나라 군사의 뒤를 따라갔다.
손빈은 계획대로 매복작전으로 적을 섬멸하였는데 위나라 군사들은 장수를 잃고 태반이 몰살을 당하였다.
손빈은 자신의 실제보다 약하게 보이는 전략을 착실히 구사해서 단 한번의 전투로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을 완벽하게 무찔렀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이제는 이러한 지혜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외형과 허세 그리고 호헌장담으로 무장하면서
삶을 살아가고 모험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역인 허허실실을 통해서 격렬한 사회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는 확율이 높을 것이다.
항상 다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자만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그러나 그 길은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자신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확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