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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현자가 있었다.
그 현자는 그 마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까지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선하고 어질고 지혜로웠다.
항상 마을의 어려운 일에 앞장서고,
약한 자와 가난한 이들
그리고 힘든 이들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갔다.
그 현자가 이제는 임종을 앞두고 있다.
현자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 마을만이 아니라 이웃마을이나
도시에서도 현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러나, 현자는 이런 이들과의
만남을 다 거부했다.
다만, 인색한 부자들,
탐욕스러운 장사꾼들,
사기에 능한 지정잡배들,
속임수와 허세에 능숙한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허락했다.
이들은 의기양양하게
현자와의 마지막 대화를 하게 되었다.
이들과의 만남이 끝나고 현자의 아내가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다른 이들의 면회는
거절하면서 이들의 면회는 허락했는지요?>
현자가 답하였다.
<다른 이들은 천국에서 만날 수 있으나,
이들은 도저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해두려고 그런것이요.>
우리는 어쩌면 다시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만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삶은 짧다.
그 짧은 생에를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함부로 살아가지마라.
더 긴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