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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주례사:사랑과 사랑은 또 다른 삶의 사랑을 만든다.
    견우와 직녀 2010. 3. 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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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주례사  

                                         

    3년 전에 한 선배의 결혼식에 친구와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그런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선배가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마치 한편의 연애소설을 방불케할 정도로 사연이 많았단다.

    선배 집안의 반대가 엄청났었다고.

    신부는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주례 선생님은 나의 대학 은사이자 선배의 은사이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선생님의 머리는 불빛을 받아 잘 닦아놓은 자개장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이윽고 선생님의 주례사가 시작되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검은 머리가 저처럼 대머리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순간, 식장 안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지는 주례사는 신랑 신부와 하객들에게 재차 웃음을 던져주었다.

     

    "제 대머리를 한문으로 딱 한자로 표현하면 빛광, 즉 광(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신랑 신부가 백년 해로하려면 광나는 말을 아끼지 말고 해주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의 세 치 혀입니다.”

     

    하객들은 모두들 진지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빛광 같은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여보, 사랑해. 당신이 최고야!"라는 광나는 말은 검은 머리가 대머리가 될 때까지 계속해도 좋은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얀 장갑을 낀 선배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선배는 신부에게 수화로 선생님의 주례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에 눈물이 맺히는 건 나뿐이 아니었을거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광나는 말씀으로 주례사를 마치셨다.

     

    "여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랑이 가장 아름다운 신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자는 행위로써 말하고 소인은 혀로써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저는 혀로써 말하고 있고 신랑은 행위로써 말하고 있습니다. 신랑 신부 모두 군자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두 군자님의 제2의 인생에 축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이만 소인의 주례를 마치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과 신랑 신부를 보며 힘껏 박수를 쳤다. 예식장은 하객들의 박수 소리에 떠나갈 듯했다

     

                                 괌 한인성당에서 퍼온 글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얻고 쟁취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마치 좋은 짝을 찾아서 전쟁을 치르는 전쟁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러나 이런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사랑과 결혼의 이기적인 등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신의 영역에 속하지만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유일한 관념입니다. 함부로 사랑을 입에 담는다면 증오와 미움만으로 범벅이 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사랑이 신의 영역에 속해서인지, 이 세상에는 당연하게도 짝퉁사랑,사랑이라는 이름의 이기적사고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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