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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박샘의 잡설.횡설수설.좌충우돌설.황당무계설:삶의 지혜와 효성동서고금 2024. 12. 21. 23:27반응형
일찍이 부모의 나이 70세가 되면,
산 속에 내다버리던 시절, 한 나라의 충신의 겪은 일이다.
효자인 그 충신은 늙으신 아버지를 차마 내다버리지 못하고,자기 집 뒤뜰에 지하 굴을 파고
그곳에다가 모셨다.
그리고 왕에게는 법대로 산 속에 버렸다고 아뢰었다.
얼마 후 이웃 나라에서 이상한 문제와 함께 사신을 보내 왔다.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이를 빌미로 얕잡아 보려는 속셈이었다.
문제인즉, 사신이 데려온 두 필의 암말 중 어미와 새끼를 구별해내는 것으로서,
외모를 보아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왕궁은 발칵 뒤집혔고,
학자, 술사, 지혜자들이 모두 모여 지혜를 짜내었으나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한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이 문제 때문에충신도 여간 고민이 되는 게 아니었다.
밤이 되자 그는 삶의 연륜이 많은 그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놀라운 지혜를 얻어 가지고 돌아왔다.
다음 날, 왕궁의 뜰에는 왕과 대신들,그리고 이웃 나라 사신과 두 필의 말이 모두 모였다.
이제 충신이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여물통 두 개를 갖다 놓으시오."
잠시 후 두 필의 말 앞에 여물통이 각각 놓였다.먹이를 본 말들은 여물통 앞으로 다가가 여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마리는 계속 먹어대는데 반해,
다른 한 마리는 한 입 먹더니 슬그머니 옆의 말에게
여물통을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
"바로 이겁니다. 계속 먹어대는 말은 새끼요. 그 옆의 말은 어미입니다 !"
그제서야 왕궁의 모든 사람들은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민망해진 이웃 나라 사신은
서둘러 제 나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
기뻐할 줄 알았던 충신이 왕의 발 앞에 엎드려 우는 것이 아닌가 !
"왕이시여,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사실 이 문제의 해답은 저의 지혜가 아니라,
제 아버님의 지혜입니다.
지난 날 산 속에 버렸다고 아뢰었던
제 아버님은 지금 제 집 뒤뜰 지하 굴에서 살고 계십니다."
왕은 충신의 효성에 감복하고,또한 지혜로써 자식들을 다스리는
노인의 귀중함을 깨달아
이후로 노인을 산 속에 버리는 일이 없도록 명령을 내렸다.
<대장경(大藏經)>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삶이 지혜롭고매사에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월을 거스를 수 없고
세월속에서 우리의 삶은 그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은 무시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사회에서 노령화는 피해갈 수없는
현실의 문제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노인층의 지성과 지혜 그리고 혜안을 도모한다면
우리나라의 새로운 인적자원 활용의 길이 열릴수도 있다.
저출산 고령화의 당면문제가 심화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대안을 찾는데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의미없고 가치없는 말싸움만으로는 지금의 현실이
결코 나은 미래로 변화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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