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
가슴이 아파 본 적이 있는가.
햇살 좋은 아침에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울어본 적이 있는가.
우는 데는 이유가 없다.
떠난 님이 그리워 우는 것도 아니고
못다한 꿈이 있어 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통속 한 세상
애절한 사연도 아니고
가슴이 아파 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울어본 적이 있는가.
쓰디쓴 커피 알맹이가
온몸에 퍼져가는 오후 한낮,
그렇게 가슴 하나가
시꺼멓게 우는 날이 있다
차 한잔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친구여,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
하기사 따지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겠지.
저 밑바닥 풀리지 않는
응어리 하나가 있어
이리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누구 하나 아픔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은 농후하게
조금은 엷게 다 그런거지
다 그렇게 흘러가겠지만,
흐르다 어디선가 멈추어 서면
문득문득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차 한잔 같이 마시며
울 친구가 있어 나는 다행이다.
<모셔온 글>
세상을 조금 겪게 되면 혼자가 편하다.
세상속의 생명체들에게 고마움보다는 상처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살다보면 누군가가 필요하다.
멀리가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행복은 손해를 잊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혼자가 무엇인가를 갖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손해를 나눔과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행복은
같이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지혜로움속에 있는 한 떨기 연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