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사람의 향기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이런 가을날에는 누군가에게 이메일도 아닌
직접 펜으로 정겨운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편지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면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것이지요.
성숙, 스승이나 남을 통해서 배운 지혜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나에게 묻고 답하는
자문자답을 통해 나는 성숙해집니다.
산다는 것은 결국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니까요.
그렇게 내가나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내 인생의
미로에서 끝없이 나를 탐구하고, 내 삶의 의미를
고민하다
보면 결국 그 여행은 나의 내면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모든 인생의 답은 실상 내 안에 있는데 우리는
밖에서만 찾습니다.
그러니 나는 세상에 질문하기에 앞서 나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문자답하는 일을 잘못하면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지만 적당히 하는 자문자답은 나를 제법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기왕에 사는 삶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볼
일입니다.
나는 위대한 하나의 우주이며, 내 안에 모든 것이 있다는
자기 존중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는 가을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출처 : 최복현 <기분 좋은 사람의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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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지만,
그 정답과 대면하는 것이 두려운 적이 있습니다.
이미 대면하고 있는 삶의 답을 자꾸 오답이라고 우기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정답을 알고 그 답을 대면하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애써 삶의 예외를 특히,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예외를 나만의 세계에서 정답으로 인삭하고 싶은 만용도 부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