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코의 일기 2017. 2. 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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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부천상동의 구시가지에 살고 있는 30살의 직장인

이다. 인사성이 밝고 집앞 청소를 잘해서 동네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누코네 집 옆에는 작은 오두막?같은 2층집이 있다.

땅이 좁아서 여러식구가 살려고 층을 올려서 2층집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멋진 주택은 아니다.

그러나 그 집에 거주하는 강씨 어르신은 이 동네에서 소문난 

알부자였다. 

건물이 여러채여서 월세수입만 수천에 이른다는 말이 

진실처럼 떠돌았다.

강씨 어르신은 아들2에 딸2의 아주 유복한 자식농사를 

지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도 샀다.

그러나 그 집은 이제 칙칙한 불안감과 불편함이 음습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명절때조차 찾아오는 이가 거의없다.

자식들은 장성해서 막내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가를 

했지만, 그 막내아들마저 강씨어르신 내외와 함께 살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재산분배때문이다.

그 많은 재산을 거의 대부분 큰 아들에게 몰아주었기 때문

이다. 강씨 어르신은 장남사랑이 유별났다.

문제는 큰 아들이 그 재산을 국회의원선거에 2번 출마하면서

거의 다 날렸다는 것이다. 

물론 욕심?과 돈만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자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고, 시집간 2딸은 

소송을 진행중이라고 했고, 막내아들은 대놓고 다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결별을 선언하고 

나간지 벌써 여러해가 지났다.

그렇다면 큰 아들에게 대접을 받는 상황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큰 아들과 큰 며느리는 지금 간신히 누울 공간인 

그 집마져 자신들 앞으로 명의이전을 해주지 않는다면 

부모님을 모시지 않겠다고 으르짱을 놓으며 노친들의 

마지막 공간마저 노리고 있다.


이제 여든을 훌쩍넘긴 두 내외는 누군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으며 집밖으로 거의 외출을 하지 

않으신다.

가끔 친분있는 동네 어르신들의 방문이 있을 뿐이다.

산 송장처럼 죽음만을 기다리는 그들의 집에는 어두운 

회색빛만이 떠돌고 있다.


선택의 순간 누구나 선택을 한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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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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