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코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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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이웃집 알부자/잘못된 선택과 그 결과누코의 일기 2017. 2. 4. 20:36
누코는 부천상동의 구시가지에 살고 있는 30살의 직장인이다. 인사성이 밝고 집앞 청소를 잘해서 동네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누코네 집 옆에는 작은 오두막?같은 2층집이 있다.땅이 좁아서 여러식구가 살려고 층을 올려서 2층집이 되었다.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멋진 주택은 아니다.그러나 그 집에 거주하는 강씨 어르신은 이 동네에서 소문난 알부자였다. 건물이 여러채여서 월세수입만 수천에 이른다는 말이 진실처럼 떠돌았다.강씨 어르신은 아들2에 딸2의 아주 유복한 자식농사를 지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도 샀다.그러나 그 집은 이제 칙칙한 불안감과 불편함이 음습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명절때조차 찾아오는 이가 거의없다.자식들은 장성해서 막내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가를 했지만, 그 막내아들마저 강씨어르신 내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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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함부로 판단하지마라. 누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 지 모른다.누코의 일기 2017. 1. 30. 21:11
누코는 3살된 아주 팔팔한 사슴이다. 멋진 눈망울과 화려한 뿔을 지닌 멋쟁이 수컷 사슴이다.오늘도 누코는 물을 먹으며 자신의 멋진 모습에 취한다.그러나 불만도 여실히 드러난다.털이 슝슝빠진 근육질만 덕지덕지 붙은 자신의 발이 못내 못마땅하다. 항상 발과 다리가 좀 더 멋졌으면 하는 생각에잠을 이루기도 힘들다.영양분이 풍부한 맛있는 풀을 먹으로 이리저리 헤매는데 오늘따라 먹잇감인 풀이 눈에 띄지 않는다. 독초,독풀만 득실거린다. 짜증이난 누코는 조금 더 자신의 있는 곳을 벗어나 동쪽으로움직였다.아니나 다를까... 맛있고 부드러운 풀들이 바람과 함께 누코의미각과 후각을 자극했다. 정신없이 풀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뒷덜미가 싸했다.돌아보니 거대한 사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다.생각할 겨를없이 누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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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함부로 나서지마라. 당신의 가족이 위험하다.누코의 일기 2017. 1. 29. 16:39
누코는 35살의 아내와 딸 아이 하나를 둔 평범한 중견무역회사 직장인이다. 갓 과장이 된 그는 어찌보면 운이 좋았을수도 있지만, 그의과다한 업무량과 조직에 대한 충성에 비하면 너무도 당연한것이다.본사는 서울이지만, 관련업체와 지사들이 전국에 산재되어 있어서 출장이 일상인 것이 상사직원들의 숙명이다. 1999년 7월 19일도 그 놈의 일상적인 출장여행?이 누코를 기다리고 있었다.오전 부서회의를 마치고 누코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부산으로 향했다.물량확인과 선적관리를 위해서 부산지사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서울을 갓 벗어났을때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사고가난 차량이 갓길에 주차되어있었다. 사고운전자는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어쩔줄을 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누코는 예의 그 오지랖과 정의감이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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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인생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누코의 일기 2017. 1. 27. 18:34
누코는 28세의 남성취준생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취업절벽에 직면해있다.45정과 56도는 이제 일상적인 용어이다.3포세대는 이제 애교이고 7포세대에서 다시 N포세대로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초등학교는 대충대충이었지만, 중학교부터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진학한 특목고에서도 존재감이 있었던 누코는 대학생활만큼은 만끽하고 싶었다.그러나 대학교 1학년부터 예비취준생의 꼬리표를 달아야하는대한민국의 현실앞에서 누코는 극심한 취업준비에 떠밀려 허덕거려야 했다.나름 괜찮은 대학이라고 여겨졌지만, 불안감은 불면증으로 진화하였고 나름의 도피처로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군입대가 해방감을 안겨주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다시 대학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복학생의 신분으로 취업을 보다 극단적으로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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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항상 기회는 주변에 있다.누코의 일기 2017. 1. 25. 21:06
누꼬는 45살의 자동차정비사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실업자다.자신이 있던 공업사가 부도가 나서 망했기 때문이다.거래처가 망해서라기도 하고, 사장이 횡령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어찌되었든 누꼬는 지금 실업자다.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를먹는다.집에서 가져온 생수병으로 입을 적시면서 다시금 20여년 자동차 정비로 살아온 자신을 생각한다.실직상태를 모르는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누군가 그의 옆에 앉는다.젊은 친구가 눈의 촛점을 잃어가고 있다.누꼬는 이 친구를 보다가 극단적인 감정상황이 느껴졌다.그래서 한 마디한다.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그 젊은 친구에게 한 마디 던지고 일어나는 누꼬에게 그 젊은 친구는 깊은 눈으로 눈인사를 한다. 누꼬는 습관화 된 한 마디를 내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