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
-
사랑이라는 말은?동서고금 2010. 5. 11. 15:55
사랑의 말은 1 시냇물에 잠긴 하얀 조약돌처럼 깨끗하고 단단하게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그 귀한 말. 사랑의 말을 막상 입으로 뱉고 나면 왠지 쓸쓸하다. 처음의 고운 빛깔이 조금은 바랜 것 같은 아쉬움을 어쩌지 못해 공연히 후회도 해본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더 듣고 싶어 모든 이가 기다리고 애태우는 사랑의 말. 이 말은 가장 흔하고 귀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녔다. 2 어려서는 내게 꽃향기로 기억되던 사랑의 말들이 중년의 나이가 된 이제사 더욱 튼튼한 열매로 익어 평범하지만 눈부신 느낌이다. 비록 달콤한 향기는 사라졌어도 눈에 안 보이게 소리 없이 익어 가는 나이 든 사랑의 말은 편안하구나. 어느 한 사람을 향해서 기울이고 싶던 말이 더 많은 이를 향해 열려 있는 여유로움을 고마워한다. 3 누군가를 처음으로..
-
사랑은 어렇게 하세요.견우와 직녀 2009. 12. 13. 15:20
사랑할때는....(모셔온 글입니다.) 사랑할때는 시계 바늘처럼 사랑하세요. 바늘의 길이도, 움직이는 속도도 다르지만 서로 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는 그런 믿음으로 사랑하세요. 사랑할때는 시계바늘 처럼 사랑하세요. 60초마다 꼭꼭 만나는 초바늘의 식상함이 아닌, 3600초마다 한 번씩 스쳐가는 그런 애틋한 그리움으로 사랑하세요. 사랑할때는 시계 바늘처럼 사랑하세요. 몸 하나 간신히 뻗을 작은 공간에 갇혀 있어도 그 공간을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사랑하세요. 사랑할때는 시계 바늘처럼 사랑하세요. 어느날 갑자기 약이 닳아서 멈추는 한이 있을지라도 몸짓이 멎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움직이는 책임감으로 사랑하세요 ------------------------------------------------..
-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관심이 현대에는 필요하다.동서고금 2009. 11. 7. 15:19
(개미귀신) 난 귀신이 아니오. 명주 잠자리의 유충일 따름이오. 내 몸 길이가 1cm 인데, 1cm 짜리 귀신 봤소? 왜 나를 개미귀신이라고 부르는 거요. 문자의 횡포를 버리시오. 비록 내 몸이 흉측하나 나도 아름답고 맑은 날을 꿈꾸는 한 존재요. 미물이지만 나에게도 배고픔이 있고 기다림이 있소. 개미, 앙상한 밥알만한 개미가 내 밥이오. 개미 한 마리 잡아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시오? 오랜 시간 구덩이를 파놓고 몇시간, 혹은 몇일을 기다려야 외로움 끝에 겨우 개미 한 마리가 결려듭디다. 개미지옥, 내 식탁을 개미지옥이라고 부르지 마시오. 당신들 식탁을 지옥이라고 부르지 않으면서 왜 내 식탁만 지옥이라고 하는거요. 문자의 횡포를 버리시오. 나를 있는 그대로 이름 없이 보아주시오. 명주잠자리가 되면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