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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비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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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타인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이해하는데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마늘과 생강 2011. 1. 19. 11:04
수의가 되어버린 마지막 선물 사람은 누구나 숙명과 운명을 동시에 부여받고 태어난다고 한다. 숙명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코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보니 첩첩 산골이었고 가난한 늙은 아버지의 막내 아들이었다. 6.25의 포성이 막 가셨지만 보릿고개의 긴 장막이 내 유년 시절을 가로막고 있었다. 아버지의 막내 사랑은 끔직하여 들로 산으로 다니시면서 온갖 먹거리로 내 배를 채워 주었다. 봄에는 찔레와 오디를 따서 주었고 여름에는 산딸기를 따다 주셨다.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도 늙은 아버지가 먹거리를 들고 나타나면 까닭없이 자리를 피하곤 하였다. 먹거리의 달콤함 보다도 허리굽고 늙은 아버지가 더 창피했기 때문이었다. 가난의 세월을 뛰어 넘지 못한 아버지는 나를 진학 시키지 못했다. 논으로 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