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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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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약속마늘과 생강 2009. 12. 26. 12:44
몇 해 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새벽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르바이트할 때 였다.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이었지만, 아침 빵을 진열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청소복을 입은 젊은 아저씨 한 분이 빠끔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저씨는 마치 제과점에 처음 온 것 마냥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참을 두리번거리기만 했다. 새벽청소를 막 끝내고 씻지도 못했는지 아저씨의 몸에서는 이상한 악취가 진동했다. 나는 혹시 매장에 냄새라도 밸까 봐 얼른 찾는 빵을 사서 나갔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렵사리 입을 연 그 아저씨는 "저 오늘 여덟 살 난 딸아이의 생일인데요. 작은 케이크 하나 포장해 주셨으면..."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의 손에는 예쁜 곰인형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그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