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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모두에게 필연적인 신의 선물이 있습니다.
    동서고금 2015. 11.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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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죽음은 시기가 문제이지 결코 피해갈 수 있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우리는 죽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재산 다줄테니 3년만 더 살게 해달라*

    대부분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죽음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라고 한다.
    예전에 한 기자가 쓴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라는 다큐멘터리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면회가 왔다”고 간수가 호출해 문을 나서면 얼마 안 가서 왼쪽과 오른쪽
    두 갈래 길로 갈라진다고 한다.

    갈라지는 길의 중앙에 한 나무가 서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면회소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사형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일단 사형 언도를 받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아는지라
    간수가 왼쪽으로 밀어 붙이면 그 나무를 붙잡고 늘어져서 나무의 가운데가 손자국으로 닳아 있을 정도라고 했다. 

    예상은 했지만 임박한 죽음을 잠시나마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행동인지 모른다.

    병원에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장면을 수없이 봐왔다.
    자신도 모르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 오랜 기간 몸부림치다 생을 마감하는 사람 등….
    오래 전 한 의사가 불치의 암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분은 암이라고 설명을 해도 믿지를 않았다.
    따라서 항암제를 머리맡에 놓아 둬도 임박한 죽음을 믿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사람은 ‘나만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수없는 생과 사의 갈림길을 보면서 욕심없이, 화내지 말고 살자고 결심했는데, 어느덧 또 욕심-화를 내니…】

    어느 누구나 반드시 맞이하는 죽음…. 언제가 됐던 우리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들 있지만 대부분이 자신은 아니라고 믿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욕망, 욕심, 갈등 등이 사회를 지배하는 지도 모른다.
    또한 황혼기를 훌쩍 넘어선 사람들도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육체를 교도소에서 보내는 이야기도
    우리 주위에서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다.

    모 재벌의 회장. 어린 시절 나의 초등학교 동창의 형으로 동네도 같았다. 중년이 돼서는 대기업의 회장으로 취임해 나와는 거의 마주하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그가 50대 초반에 뇌종양(암)으로 모 대학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 내게 연락을 했다.
    우리 병원의 암센터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비교적 상태가 심했으므로 입원을 해 투약을 받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항암제 치료는 매우 힘든 과정이다.
    어떤 환자는 “폭탄을 맞는 기분” “땅 속으로 꺼지는 기분”이라고 하는가 하면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고 표현하기까지도 한다.

    입원한 지 1개월쯤 지났을 때 회장이 나를 보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이미 체중은 반으로 줄어 있었고
    처음 보면 누군지 못 알아볼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오랜만에 나의 이름을 불렀다.
    “준희야. 내가 너한테 부탁이 있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 내 병을 좀 낫게 해줄 곳이 없겠냐?
    여기 의사들은 모두 고개를 젓는 것 같은데 단 0.1%라도,
    아니 실험 대상으로라도 치료 받을 곳이 없냐?
    너는 내게 진심으로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처절함이 묻어 있었다. 대답이 없는 나를 쳐다보면서
    “내 모든 재산 다 줄 테니까
    산이나 강가에서 한 3년 만이라도 살게 해 줄 수는 없겠니?”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네
    (중략)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중략)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강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어느 신사가 쓴 글귀가 생각난다.
    나는 방을 나서면서 이제부터는 지금의 나를 행복하다고 여기고
    욕심, 성냄 등을 버리고 착하게 살자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나는 사소한 일로 격하게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봤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 보다.


    [ - 설준희 세브란스심혈관병원 심장웰네스센터장 : CNB저널에서 -]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지닌 존재입니다. 욕심내지말고, 탐욕으로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넘기지 말고 순리와 천명에 따라서 착하게 살아갑시다.

    그래야 웰다이닝이 우리의 삶을

    마지막으로 이끌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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