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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길 없는 세상사??
    뒤죽박죽세상사 2022. 2.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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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K씨는 콧노래 바람이다.

    눈에 보이는 길이 전부가 아니다.

    일상이 게으르고 의욕이 없던 

    K씨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은 것은

    늦은 나이에 얻은 4대독자

    외동아들때문이다.

     

    이녀석이 무던히 자라더니

    중학교에 올라가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더니 지금 중2..

    남들은 중2병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K씨의 아들은 변두리 학교지만

    전교1등을 차지했다.

    그러니, 매사가 흥이고

    매사가 즐거움이다.

     

    비록 편의점을 운영하느라

    몸을 뺄수는 없지만, 항상

    전화로 친구들에게

    아들자랑에 여념이 없다.

    오늘도 절로 신이나서

    아들사진을 보면서

    즐거워하는데,

    갑자기 인근에 있는

    대한유치원복을 입은

    한 꼬마녀석이

    편의점을 뛰어들어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저기 축대에서 한 형아가 떨어졌는데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빨리 신고를 해야 하는데

    3자신은 어떻게 신고해야 할지 모르니

    아저씨가 신고를 해달라고 때를 쓴다.

    K씨는 갑자기 심란하고 귀찮아졌다.

    그래서 녀석을 장난하지말라고

    윽박지르며 가게에서 몰아냈다.

    다른 곳에서 도움을 청해보라고

    조언도 덧붙여서..

    한참뒤 녀석이 다시 왔다.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고

    방앗간할머니는 졸고 있고,

    복덕방할아버지는

    사진사할아버지와

    장기두는데 정신이 팔려있고,

    비용실 누나는

    정신없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어서 다시 왔노라고 했다.

     

    너무 어린 녀석이

    고집스럽게 전화를 해달라고 졸라대자,

    K씨는 녀석에게 재차 다짐을 받고

    119로 전화를 했다.

     

    역시 119의 반응은 시쿤둥했지만,

    워낙 녀석이 완고한지라,

    K씨는 자신도 단호하게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정말로 축대밑에는

    중학생 한명이 널부러져있었다.

    혼수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태가 마무리 되어

    아무생각없이 가계를 지키던 K씨는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의 아들이름을 말하면서

    그 확인을 구했다.

    맞다고 하자,

    빨리 지역의료병원으로 

    와 달라는 이야기였다.

     

    놀라서 병원에 도착하자

    이미 아들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다.

    의사는 조용히 그러나 차갑게 응대했다.

    실족해서 심폐정지 상태가 되었다.

    일찍 발견해서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면

    생존의 가능성이 높았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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