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코의 일기 2017. 1. 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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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28세의 남성취준생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취업절벽에 직면해있다.

45정과 56도는 이제 일상적인 용어이다.

3포세대는 이제 애교이고 7포세대에서 다시 N포세대로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초등학교는 대충대충이었지만, 

중학교부터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진학한 특목고에서도 존재감이 있었던 누코는 

대학생활만큼은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교 1학년부터 예비취준생의 꼬리표를 달아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앞에서 누코는 극심한 취업준비에 떠밀려 

허덕거려야 했다.

나름 괜찮은 대학이라고 여겨졌지만, 불안감은 불면증으로 

진화하였고 나름의 도피처로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군입대가 해방감을 안겨주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복학생의 신분으로 취업을 보다 극단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준코는 사실 현실을 그리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앗다.

남들보다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학자금 융자를 받지는 

않았다. 약간의 장학금에 부모님의 노후자금을 보태서 

학비를 해결했다. 어학연수는 가지 못했지만, 교환학생으로

외국물도 좀 먹었다. 

모든 것이 중상의 스펙을 갖추고 있었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원했던 대기업에 낙방하고 이제 다른 대기업을 목적으로 

열심히 스터디를 하며 칼을 갈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중학교 반창회를 다녀오고 나서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지역에서 살았다고 생각되었던 몇몇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다들 취업준비생이거나 갓 취업한 새내기들이 대부분인데 

그충 한 친구 민규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불편함을 형성했다.

그 친구는 솔까 누코보다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적극적이 성격도 아니었고, 솔선수범의 인성을 갖추지도 

못했다.

대학도 국내대학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미국의 모대학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피유학을 갔다.

그런데, 누코가 원했던 대기업 정규사원으로 입사해서 

다니고 있다고 전해들은 것이다.

갑자기 둔기로 맞은 듯한 기분에 누코는 다른 친구에게 

진위를 불어보았다.

역시, 취준생인 그 친구는 조용히 웃으면서 누코에게 말했다.

<야.. 너 몰랐냐... 그 회사 개녜 집안회사잖아..??

  뭐니뭐니해도 아빠로또가 최고라니까..>

누코는 오늘도 더욱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스터디를 향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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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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