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코의 일기-삶의 모습

2017. 2. 16. 21:24누코의 일기

누코는 78세의 노인이다.

시장에서 일수로 돈을 벌었고, 힘든 이들의 점포를 싸게사서

웃돈을 언저서 팔아 제법 많은 돈을 벌었다.

그의 특기는 동냥통 발로 차기, 없는 인간 무시하기, 

절대로 남을 도와주지 않기,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돈빌려주고 고리로 이자받기 등이다.

친척이나 지인 심지어 자식들에게도 인색하기는 타의 추종을

부러워한다.

주위에서 아무리 욕을 해도 관심없다.

자식들이 자신때문에 욕먹어도 신경안쓴다.

자식들은 힘들때도 절대로 누코노인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도움보다는 욕이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때가지 안먹고 안쓰고 독하게 번돈으로 건물이 

벌써 3채다. 고향에는 이제 번듯하게 2층집을 지어놓고 

내려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하늘은 누코에게 경고장을 발했다.

급성당뇨병... 병원치료가 없으면 너무도 위험했다.

조금 당뇨가 좋아지면 내려갈 요량으로 병원은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다.

오늘도 병원에 가야한다.

초겨울추위에 몸이 움추려들지만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선다. 

마나님을 뒤로하고 힘들고 지친몸을 끌고 2층 난간을 잡고 

나선다. 

그때 갑자기 균형을 잃는다.

앞으로 휘청하면서 난간을 향해 팔을 뻗쳐보지만 

한 뼘모자르게 손은 허공을 가른다.

그리고 앞으로 나무토막처럼 구른다.

둔탁한 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가른다.

"억"외마디 소리가 허공을 헤맨다.

뒤로 마누라가 "영감"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린다.

그리고 몸이 멈춘다. 생각이 멈춘다.


누코영감은 이제 불귀의 객이 되었다.

악착같이 남의 눈물로 모았던 돈, 건물들, 고향집 전원주택 

등 그 무엇도 자신의 평생에서 써보지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

영안실은 휑했다.

평소에 배푼것이 없으니 올 사람도 없고, 친척이나 

피붙이에게도 인색하게 했으니 생각하는 사람도 없으리다.

자식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누코영감은 빈손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