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계영배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그는 특별한 삶을 살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돌아다니길 좋아했다.

군인으로 오랜 시간 전장을 누비기도 했다.

가정에 소홀했지만,

가정을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났고,

그가 사랑하는 딸이 먼 도시로 결혼을 해 그의 곁을 떠났을 때,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또 다른 이 도시 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잡일을 해주면서 삶을 이어갔다.

 

어느 날 소식이 들렸다.

딸이 위독하다고

그는 서둘러 딸이 있는 도시로 갔다.

딸 아이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특별한 병명도 없었다.

안타까운 것은 그녀 곁에는 이미 남편이 떠나고 없었고,

오직 2살박이 사내아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결국, 딸이 젊은 나이에 이 세상 삶을 마감했다.

그는 막막하고, 어질해졌다.

그런데, 돌아보니 2살 박이 생명이 자신을 보고 웃고 있었다.

잠시 돌아보며 생각해보건데

이 아이가 자신에게 용기와 삶의 온정을 심어줄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를 강물속에 떠나보내고

자신의 마음은 그 곳에 둔 채

아이를 데리고

지금 거쳐하고 있는 변두리의 시골마을 오두막으로 와서 보니

삶의 생기가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열심히 우유를 배달하고, 마을의 잡일을 하면서

이 사내아이를 키웠다.

아이는 잔병치레없이 잘 자랐다.

온순하고 준수했으며 그를 잘 이해했다.

이제는 이 아이가 딸아이가 자신에게 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는 간만에 나른한 오후를 뒤로하고

아이의 손을 잡고 마을의 중심부에 있는 장구경을 나갔다.

흥분과 즐거움 그리고 새로움을 접할 수 있는 들뜬마음에

아이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한참을 뚝방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아이가 그의 손을 잡아서 끌었다.

잠시 눈을 돌려보니

한 커다란 개한마리가 탈진과 모진 매로 인해서

수풀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아이는 한사코 그 개에게로 다가가려 했다.

잠시 아이를 만류하다가 어쩔 수 없이 가까이 가서 보니

아직 어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 개지만,

험한 삶을 살아서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었고,

심하게 탈수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아이가 너무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를 보자.

그는 하는 수 없이

장으로 구경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 개를 끌다시피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방 한구석에 자리를 마련하고 상처를 씻어주고

간단한 먹을 것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란다.

나머지는 저 개에게 맡기자.

----- 다음에 계속----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