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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혼자산다.

누코에게는 빙고라는 개가 유일한 대화상대다.

벌써 14살인 빙고의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활기차고 열정적인 어린시절? 원숙했던 중년의 시절? 을 

지나서 이제는 노년이 삶을 살고 있다.

혼자사는 외로움을 걱정한 친구가 건네준 3개월되었던 

인생초년생 빙고가 이제는 삶의 끝자락에 남겨져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같다오는 데 빙고가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본다.

잠을 안자고 응시하는 눈빛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빙고! 잠이 안오니.. 내일은 일찍 산책하자.."

여전히 반응이 시원찮은 빙고...

갑자기 불안한 생각에 누코는 불을 켠다.

빙고의 시선이 촛점을 잡지 못한다.

그리고 서서히 눈을 가늘게 만들어간다.

몸이 움크러들면서 빙고는 그렇게 영영 떠나갔다.

"그래 수고했어..빙고, 우리 바닷가 갔던거 기억하지..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좋았어, 작년까지만 해도 같이 올랐던

봉제산 기억하지.. 소나무군락이 멋졌잖아.. 

행복한 추억이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다시 

어울려보자.. 잘가!!!!"

그렇게 빙고는 떠났다.

경황이 없었지만, 누코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친구에게 문자를 남긴다.

내일 빙고를 영원히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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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가난한 3대 대가족의 막동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최고 어른이시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 다음의 위치를 차지한다.

7남매의 막동이인 누코는 어찌보면 가장 귀여움을 독차지 

할 것 같지만, 형들이 3명 누나가 3명 이기에 특별한 관심을

받기는 요원했다. 

워낙없는 집이라 하루에 두끼 먹기도 힘든 것이 바로 

누코네의 형편이다.

하루는 할아버지께서 가족회의를 소집하셨다.

안방에 옹기종기모였는데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다.

이 집안에 복을 깃들게 하기 위해서 외출에서 돌아올 때 

무엇이든지 요긴한 것을 집안으로 가져오라 하신다. 

만일 정 가져올 것이 없을 경우에는 돌맹이라고 큼직한 

놈으로 한 개씩 가져오라고 하신다.

맞은편집은 부자집이다. 

동네에서 소문난 부자답게 나락이 작은 언덕을 이루어서 

집담을 넘어서서 우뚝솟아보인다.

진정한 동네유지집의 자세이다.


누구의 말씀이라고 거억할 수 있을까.. 

게다가 종종 외출에서 돌아오는 가족들의 손에 든 것을 

확인하시는 할아버지의 엄중함에 모두가 충실히 할아버지의

지침에 따랐다.

그래봤자 쌓이는 것은 돌맹이요 가끔 그럴듯한 나무조각

들이다. 그렇게 쌓인 돌맹이들이 어느덧 담의 높이를 

넘어서서 멀리서 보아도 그 웅장함?이 두드러졌다. 

이웃들은 처음에는 잡동사니를 모으는 이유를 물어보더니 

이제는 무던해졌다.

하루는 부잣집의 최고어른인 할아버지가 눈을 들어보니 

이웃집 맞은 편 가난한 집에서 돌을 쌓아서 작은 언덕을 

집안에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게나가 그 돌언덕의 

우뚝솟은 곳에 금을 잔뜩머금은 큰 돌맹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 금이 욕심이 난 부잣집 할아버지는 누코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집뒤에 축대를 쌓으려고 하는데 돌이 

필요하니 자신의 나락과 이 돌들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놀라고도 기뻐서 누코의 할아버지는 옳타구나 하고 약속을

했다. 

당일 날 부자 할아버지는 모든 나락을 넘겨주는 것이 못내 

아쉬었던지 누코 할아버지에게 일꾼들을 보내면서 자신이 

나락 한 뭉치는 자신이 챙기겠다고 했다. 

혹시나 복이 모두 누코네 집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얄퍅한 속셈이었다.

그러나 누코할아버지도 돌맹이 한덩어리를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누코의 가족들은 부지런히 부자집에서 나락을 자신들의 

집안으로 나르고, 부자집 일꾼들은 투덜거리며 누코네의 

돌맹이를 부자집으로 날랐다.

서로간의 교환이 끝나고 각자 속셈으로 자신들의 득실을 

셈하고 있을 때 부자집은 난리가 났다. 부자 할아버지가 

미리 염두에둔 금덩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누코할아버지는 돌맹이 한덩어리를 남겨둘 때 유난히 

번쩍이는 놈 하나를 남겨두었는데 그것이 바로 

부자할아버지가 목적으로 했던 금덩어리였던 것이다.

.

.


남의 복은 남의 몫이다.

그것을 내것으로 할 필요는 없다.

내것이 아니면 결국에는 내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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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인생일대의 선택

2017.03.11 19:16 | Posted by 계영배

누코는 인디언부족의 소녀다.

18세가 된 누코는 곧 있을 배우자고르기 행사를 위해서

매일 밤 달님에게 기도를 한다.

누코의 부족은 결혼적령기의 처녀들을 부족이 신성시 하는

옥수수밭에 데리고 간다.

평소에는 부정이 탄다고 몇몇 부족의 원로들만이 

출입하면서 경작을 하는 곳으로 아주 외진곳에 있다.

이 곳으로 인도된 처녀들은 각자 천천히 해가뜨기 전에 

옥수수밭을 통과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멋진 옥수수를 

하나씩 따오게 된다. 

그러면 그 옥수수를 보고 마을의 원로들이 용사들과 짝을 

지어준다. 

그리고 이 짝직기 행사의 규칙 중 하나는 오직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야 한다.

대부분의 용사들은 원로들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

들리는 바로는 옥수수의 크기와 모양새 그리고 익은 정도를

보고 선택에 있어서 우선권을 준다고 한다.

실한 옥수수를 따온 처녀일수록 다산이 가능하고 부족에 

행운과 축복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누구나 좋은 옥수수

를 따려고하고, 역시 용사들도 좋은 옥수수를 따온 처녀들과 

맺어지기를 희망한다.

누코는 부족장의 딸 이누기사처럼 지참금이 많거나 늘씬하지

도 않고, 부족원로의 딸 제니로시처럼 이쁘지도 않지만, 

자신도 마을에서 제일 멋진 용사 푸른바다를 사모하고 

있었다.

물론 누코말고도 많은 처녀들이 푸른바다를 마음에 세기고

있으리라.

평범한 늙은 부족원의 막내딸인 누코는 그저 달님에게 

빌뿐이었다.

드디어 배우자 선택의 관문이 되는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보름달을 받으며 달님에게 무수히 기도를 올리면서 다른 

처녀들과 함께 누코도 신성시되는 옥수수밭으로 마을 

원로들의 안내를 받으며 나아갔다.

직사각형모양의 옥수수밭에 한명씩 차례로 들어갔다.

영향력있는 부족원들의 자녀들이 먼저 입장하였고, 

19명의 처녀들 중에서 누코는 거의 마지막으로 옥수수밭에

들어섰다. 처음 접하는 옥수수밭이라 옥수수의 크기와 

그 실한 정도는 미지의 세계였다.

누코는 기가죽었다. 이미 좋은 것들을 앞장서서 가버린 

처녀들이 다 차지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누코는 자신의 왼쪽에서 

달빛을 받아서 반짝 빛을 발하는 옥수수를 보았다.

좀 더 나가가서 고르고 싶은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했지만, 

욕심보다는 항상 양보하고 만족하는데 익숙한 누코는

그냥 그 녀석으로 결정했다. 

따서보니 의외로 실하고 놀라울 정도 튼튼하게 익어있던 

옥수수였다.

이미 결정을 했으니 망설일 것도 없었다.

서둘러서 출구방향으로 나오니 이미 몇몇 처녀들이 미리 

나와있었다.

조용히 원로 중 한분이 다가와서 누코의 옥수수를 챙겨갔다.

그리고 표식을 했다.

조금시간이 지체되었지만, 

결국 모두의 손에는 하나의 옥수수가 들려있었고 이렇게 

행사는 끝이났다.


배우자선택은 이제 원로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원로들은 옥수수들의 따가지고 온 처자들의 이름은 비밀에

부치고 오직 옥수수만으로 상대 배우자를 선택했다.

의외로 가장 실한 옥수수는 누코의 옥수수였고, 

미리 출발해서 유리했던 실세부족원들의 처녀들의 옥수수는

평범했다.

그들은 조금 더 실한 옥수수를 찾으려고 선택을 미루다가 

출구가 보이자 급하게 아무것이나 주변에 있는 것 중에서 

따온 것이다. 

옥수수를 따오지 않으면 부정하다고 해서 타부족으로 시집을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부족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누코는 그 해 가장 멋있는 용사인 푸른바다의 배필로

낙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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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강서구 봉제산에 살고 있는 3년차 까치다.

정상근처의 운동시설 옆에 있는 소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는데 인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다양한 삶의 태도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뚱뚱보 최씨아줌마는 살을 빼겠다고 헉헉거리며 산을 들락

거리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간식을 잊지않는다.

내일부터 내일부터라고 외치면서 항상 나무근처에서 

쭈그려앉은 채 담배를 피우는 단씨 아저씨는 계속 꼴초

인생이다.

운동기구에서 깔짝거리며 폼만재는 지씨아저씨는 갈곳이 

없는지 항상 그곳에서 만년 어설픈 운동쟁이다.

물론 입으로는 운동선수지만...

매일 장기판에서 붙박이처럼 장기를 두는 고씨 할아버지는 

이기는 판보다 지는 판이 더욱 많다.

매일매일 지는 연습을 하나보다..

팔다리가 쑤신다고 산을 오르내리는 성씨 할머니는 운동을

몸보다는 입으로 하신다. 건강이 입으로도 지켜지나보다.

항상 자식때문에 못살겠다고 투덜거리를 조씨 할아버지는 

친구만 만나면 자식자랑에 숨이가쁘다.

항상 자신에게 두둑한 용돈을 준다고 매양자랑하는 

심씨 할머니는 이제 산을 내려가서 계단청소를 하러가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제끼면서 커피한 잔 하고 가라고 

외치는 박씨 할아버지는 사실 호주머나에 천원짜리 한장없다.

매일매일 속이 않좋다고 투덜대는 정씨 할아버지는 자신은

정작 먹지도 못하면서 시장통에서 파는 맛있는 빵을 

한꾸러미 사다가 산에 오른 사람들을 나누어준다.

무릎이 아프다고 투덜거리는 김씨 할머니는 남이 건강을 

물어보면 항상 튼튼하고 힘이 솟는다고 뻥을 친다.

진실과 다른 인간의 행동을 누코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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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삶의 행복은 무엇인가?

2017.02.19 20:59 | Posted by 계영배

누코는 40대로 시도림역 이면도로에 있는 허름한 만두전문점

주인이다. 종업원은 없다. 아내와 둘이서 소박하게 만두집을

운영하면서 7살난 딸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재미에 

살아간다.

맛때문인지 아니면 가격때문인지 손님은 솔솔찮게 있지만,

워낙 돈 욕심이 없고 덤이 많아서 수입은 항상 생활비에서 

조금 남는 정도였다.

무리하지 않게 일하면서 가족 모두 건강한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으로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노부부가 함께 가게에 오셨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고, 한가한 시간대라 그려려니 했다.

그런데 매주 화요일 11시 경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셨다.

만두도 항상 1인분씩 시키고 거의 반이나 남기고 서로 손을

꼭잡고 눈만 쳐다보다가 한 1시간 남짓 있다가 갔이 일어나서

나가셨다.

처음에는 그려려니 했는데 

반복되는 방문에 호기심이 동했다.

어느날 넉살 좋은 누코가 

<아 어르신들 산책나오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만두는 남기지

  말고 드시면 좋습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서 요기하는데 

  제격입니다>하고 말을 건냈다.

할머니는 가만히 계셨고 할아버지는 허허 하시며 

그래 맛이 그만이군... 하며 받아넘기셨다.


그렇게 여러 달이 지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누코네

만두가게의 정기고객?이 되었다.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허물어질 무렵 할아버지는 자신들의

사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두 딸이 있는데 젊은 시절 재산이 제법있어서 출가시킬때 

집과 세간살이를 제대로 해주었고 그녀들과 사위들도 

자신들을 서로 모시겠다고 호언했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식에게 의지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남은 재산인 집을 팔아서 두딸에게 나누어주고 자신들은 

큰 딸의 집에 머물러있게 되었다.'

그런데 큰딸이 까탈을 잡게 되었다.

왜. 재산을 나누어 가졌으면서 자신만 부모를 모셔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출가외인인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작은 딸에게 거쳐를 옮기게 되었는데..몇 개월이 지나자 

작은 딸이 똑같은 불만을 토로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부모들을 각자 한 명씩 모시기로 그들끼리 

합의를 보았고 이 노부부는 이산가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왕십리에 있는 큰딸집에 머물고 

할머니는 부천에 있는 작은 딸네 집에 있게 되었다.

참~누코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다니...

그런 상황에서도 노부부의 만남이 신도림역 누코의 만두집

에서 지속되었다.


그런데 한 동안 화요일 11시에 노부부의 방문이 끊겼다.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었다.

누코는 혼자서<어르신들이 어디 편찮으신가... 아니면 거처를

합쳐서 이제 은밀한 데이트가 필요가 없어진 것인가??>라고

중얼거렸다.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

.

그렇게 3개월쯤 지났을 때

화요일 11시에 할아버지가 초췌한 모습으로 더욱 느린 

걸음으로 나타나셨다.

할아버지는 만두 1인분을 주문하고 가만히 물만 마시고 

계셨다. 누코는 재빠르게 만두일인분과 단무지를 수북하게 

담아서 할아버지에게 건네면서 말을 건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조금 늦으시나봐요?>

한동안 말이 없으셨던 할아버지는 조금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할멈은 먼저 저 세상으로 갔어... 결국, 혼자서 먼저갔어.

 혹시나 우리 노인네들 기다릴까봐 오늘 온거야.. 나도 이제 

 곧 따라가야 하니..오늘이 마지막이겠지..>


갑자기 누코부부는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

<아이 어르신도 오래사셔야죠.. 할머니도 그걸 바라실 

 거예요..>

조금 더 앉아있다가 할아버지는 만두에는 손도 안대시고 

물만 조금 마시다가 조용히 만두값을 테이블위에 얹어놓고

떠나가셨다.

누코부부는 더 이상의 위로를 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더 슬퍼할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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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고1첫 중간고사

2017.02.17 19:16 | Posted by 계영배

누코는 여고생 그것도 1학년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공부를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우선 단계인 체력관리에 집중했다.

몸무게는 다 실력의 기본이라는 자신과 엄마?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안정감있는? 몸매를 만들었다.

오늘은 중간고사 두번째 날이다.

이번 시험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누코는 눈을 부릅떴다.

아침은 가볍게 먹고?싶었지만, 어머니께서 딸의 결심에

한 힘 보태시겠다는 일념으로 전설의 밥도둑 간장게장을 

아주 푸짐하게 차려놓으셨다.

오늘 시험은 그 무지막지한 수학시험이 첫 시간에 있는 

날이라 든든히 먹고 가야 놈을 무찌를 수 있다는 어머니의 

말도 안되는 논리에 속아 밥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

시간이 촉박했다. 먹고나서 치마입고 달리기는 치명적이지만,

그런 것에 신경안쓴지 오래라 역시 오늘도 달렸다.

첫 시간은 단위수가 높으면서 가장 중요한 놈을 무찔러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두들 눈이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주관식을 모조리 무찌르고 수학퀸으로 등극하겠다는 

불타는 의지의 센언니 누코는 특별히 눈이 빛났다.

선생님이 답안지와 문제지를 나누어주는데 뱃속이 진정 

전쟁중이다. 

과다한 음식섭취와 오전 달리기로 인해 장의 움직임이 

더해져 격렬한 전쟁이 뱃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욱 배에 힘을 주고 모든 생리현상을 진압하면서 누코는 

시험에 집중했다.

그러나 시험시작 20여분이 지나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조금씩 내적불만요소들을 엉덩이를 들썩이면 내보내기 

시작했다. 일단 조금씩 내보내기 시작하니 속은 편해졌지만,

 그 배출의 조절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뿌우웅~  피시시~"하면서 누코의 가죽피리는 제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주변은 초토화됐다.

간장게장의 찐한 내음?이 교실에 진동했고, 

특히 주변은 초토화되었다.

선생님은 교탁언저리로 긴급대피하셨고, 참관어머니는 

문을 열고 교실을 벗어났다.

이도저도 못하는 주변 친구들과 반친구들은 질식사를 

감내하면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어갔다.

누코는 미안하면서도 어쩔수 없다고 자위하면서 수학시험을

마무리 지었다.

수학시험이 끝나자 반친구들 특히,주변친구들이 떼로 

몰려와서 "야 너때문에 집중력 완전 흐트러져서 시험망쳤다. 

게다가 수명도 줄었어.. 어쩔거야??"하면서 윽박지르면서 

누코를 몰아세웠다.

시험이끝나고 떡복기를 한번 거나하게 사기로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친구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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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의 일기-삶의 모습

2017.02.16 21:24 | Posted by 계영배

누코는 78세의 노인이다.

시장에서 일수로 돈을 벌었고, 힘든 이들의 점포를 싸게사서

웃돈을 언저서 팔아 제법 많은 돈을 벌었다.

그의 특기는 동냥통 발로 차기, 없는 인간 무시하기, 

절대로 남을 도와주지 않기,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돈빌려주고 고리로 이자받기 등이다.

친척이나 지인 심지어 자식들에게도 인색하기는 타의 추종을

부러워한다.

주위에서 아무리 욕을 해도 관심없다.

자식들이 자신때문에 욕먹어도 신경안쓴다.

자식들은 힘들때도 절대로 누코노인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도움보다는 욕이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때가지 안먹고 안쓰고 독하게 번돈으로 건물이 

벌써 3채다. 고향에는 이제 번듯하게 2층집을 지어놓고 

내려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하늘은 누코에게 경고장을 발했다.

급성당뇨병... 병원치료가 없으면 너무도 위험했다.

조금 당뇨가 좋아지면 내려갈 요량으로 병원은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다.

오늘도 병원에 가야한다.

초겨울추위에 몸이 움추려들지만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선다. 

마나님을 뒤로하고 힘들고 지친몸을 끌고 2층 난간을 잡고 

나선다. 

그때 갑자기 균형을 잃는다.

앞으로 휘청하면서 난간을 향해 팔을 뻗쳐보지만 

한 뼘모자르게 손은 허공을 가른다.

그리고 앞으로 나무토막처럼 구른다.

둔탁한 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가른다.

"억"외마디 소리가 허공을 헤맨다.

뒤로 마누라가 "영감"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린다.

그리고 몸이 멈춘다. 생각이 멈춘다.


누코영감은 이제 불귀의 객이 되었다.

악착같이 남의 눈물로 모았던 돈, 건물들, 고향집 전원주택 

등 그 무엇도 자신의 평생에서 써보지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

영안실은 휑했다.

평소에 배푼것이 없으니 올 사람도 없고, 친척이나 

피붙이에게도 인색하게 했으니 생각하는 사람도 없으리다.

자식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누코영감은 빈손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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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78세의 치매노인이다.

부인은 이미 3년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갔다.

하루에도 몇번씩 정신 줄이 놓여질 것 같더니만, 아직도 

정신만 차리면 허기가 진다. 노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누코에게는 부천에 상가건물이 하나있다.

가계가 층별로 3개 정도 입점된 5층짜리 건물이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도심에서 멀지 않아서인지 공실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누코가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나마 자식들에게 소리치고 

손 안벌리고 살아온 그 기반이고 전부인 재산이다.

큰 아들은 대기업 부장이고, 작은 아들은 제법 잘되는 식당을

하고 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고인이 되신 마나님과 

누코노인이 음으로 양으로 정성을 다해서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집까지 사주면서 결혼을 시킨 노력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누코노인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치매때문만이 아니었다.

부천 도심에서 두 녀석들이 자기를 서로 모시겠다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서 였다.

거기다 며느리들까지 가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큰 녀석네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작은 녀석이 와서 자신을 

들쳐없고 자기처에게 간단하게 짐을 싸라고 하면서 

막무가네로 자신이 모시겠다고 하지 않는가..

가뜩이나 정신줄이 희미해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이건 또 웬걸.. 큰 며느리가 둘째녀석이 나를 들쳐업고 가는

길을 막아서면서 악다구니를 쓰고 

덩치 큰 둘째가 밀치고 나가는 것이 아닌다.

무슨일이지...

제 남편에게 전화를 했는지...큰 녀석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둘째네 집으로 향하는 어귀에서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둘째에게 욕을 해대며 다신 누코노인을 쟁취하려고

격투?를 벌였다.

이제 누가보면 절천지 원수끼리 길목에서 만난형국이다.

누코노인은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황에서도 눈을 들어 

두녀석들의 아귀다툼을 들어보니 다 자신의 상가건물

때문이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자신을 모셔놓고 재산을 독차지 

하겠다는 심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보면 치매노인을 서로모시겠다는 

효심의 쟁탈전으로 비춰질 것이다.

평소에는 마나님과 잠시 찾아가기만 해도 퉁을 놓기 

일쑤인 녀석들이 어인 일인지 자신이 치매에 걸리니 

이리도 효심이 두터워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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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코는 46살의 여자행원이었다.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뉴질랜드로 떠났다.

틈틈히 모아온 돈과 명예퇴직금 그리고 행원으로 일했던 

경력과 네일아트기술 등이 뉴질랜드 이민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가능하면 누코는 한국의 조용한 시골에서 하얀 백구나 

한마리 키우면서 자신이 평소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글이나 쓰고 여행이나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가족이 문제였다. 

찰거머리 가족들과 도저히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예 

찾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족들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않고 

아주 조용히 떠났다.

누코의 출국이 있은 다음날 집안은 아주 난리가 났다.

누코는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집을 팔았버렸다. 

그리고 큰 남자동생의 대출금연기에 보증인 노릇도 거부했다.

더불어 막내동생의 사업자금부탁도 자연스럽게 절단이 났다.

누코는 맡딸이다.

부모님은 누코가 살림밑천이 아니라 아예 자신들과 밑으로

있는 남자형제 둘의 종으로 키웠다.

형편도 되었고, 공부도 곧잘 했지만, 실업계를 보내서 은행에

취업시켰고 그 월급을 보태서 동생들의 럭셔리 중고등생활과

대학재수비용까지 감당했다.

동생들은 남자니까 항상 앞세웠고, 누코는 누나이면서 

여자니까 항상 뒤로 처졌다.

동생들의 대학학비도 누코의 월급에서 나왔고 동생들의 

결혼자금도 부모못지 않게 누코가 감당해야 했다.

누코가 30을 바라보던 시절에 결혼상대가 나타났다.

무던했던 사람이라 부모님께 언질을 했더니 집안에 난리가

났다. "네가 정신이 있는 얘냐! 동생들과 부모는 어쩌구 

결혼을 해... 조금 더 네가 도움이 된 다음에 결혼해도 늦지

않아, 요즈음은 다 늦게 결혼하잖니"

"누나 그래 부모님 말씀이 맞잖아.. 지금 우리집 생활에서 

누나가 빠지면 정말힘들어.. 조금 늦게 결혼해도 잘만 

애낳고 잘살더라.."

누코는 결국 자신의 짝과 헤어졌다.

누나에게는 늦은 결혼도 괜찮다던 남동생들은 자신을 보증

세우고 부모님통장과 자신의 쌈지돈을 탈탈털어서 늦게 

결혼하면 2세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 30이전에 다 

결혼을 했다.

큰 동생은 사업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누코를 통해서 대출을

받았고, 제대로 값지 못한 이자나 원금은 다 누코의 차지가 

되었다.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해도 부모님은 오히려 누코에게

역정을 냈다."남도 아닌 네 동생일인데 그게 무슨대수냐!!"

막내동생도 결혼했지만, 항상 집에와서 손을 벌렸다.

집을 늘려갈때도 그랬고, 새로운 차를 뽑을 때로 그랬고, 

하다못해 자기가족들 해외여행 갈때도 그랬다.

그래도 이상하리만큼 부모님들이 남자형제들에게만은 

후했다. 

결국 부모님들은 형제들의 앞으로 언제든지 모시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아서 자신과 살던 집을 팔아서 자신들을 

위한 약간의 비상금을 제외하고 분배해주었다. 

물론 누코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큰 동생집과 막내 동생집을 번갈아 가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겠다는 야심찬?계획의 시작이었다.

오갈데 없는 누코는 자신의 적금을 깨고 약간의 예금과 

대출금을 합쳐서 변두리에 빌라하나는 구입했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미 결혼 정년기를 넘었으니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그 소박한 꿈도 깨졌다.

누코와 사는 것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부모님들이 

밀고 들어오신 것이다. 

명분은 여자가 혼자사는 것도 위험하고, 아무래도 누코와 

정이 깊어서 였다는 것이었다.

누코는 이후에도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수탈?을 당하면서 

자신의 삶의 살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에는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다.

여전히 두 동생은 누코가 자신의 봉이었고, 부모님은 요즘은

혼자서도 잘 산다고 하시며 행여나 누코가 결혼이라도 

할까봐 노심초사 했다.

누코의 친구들과 이웃들 심지어 친지들조차 누코에게 더 

이상의 희생은 무의미하다고 누코의 결정을 거들었다.

이제 누코는 뉴질랜드로 떠났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신고

누코는 30살의 노숙자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누코는 어릴적 입양이 되었고,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에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양부모로부터 버림받게 

되었다.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취업은 힘들었고, 삶의 의욕도 

없었다. 

부모로 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세상으로 

부터 자신의 존재를 허락받지 않았다고 느꼈다.

누코는 버려진 신문을 항상 꼼꼼히 읽었다.

글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세상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 

기회가 올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구걸과 동냥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대형문구점 앞을 

지나는데 몸이 불편한 주인이 도로변에 놓어진 짐들을 

문구점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그 주인의 짐을 조금씩 문구점 앞으로 

옮겨서 주인이 짐을 쉽게 문구점안으로 옮기게 도와주었다.

주인은 고마워하면서 약간의 요깃거리와 짓눌리거나 외관에

상처나 나서 판매하기 힘든 볼펜 2상자를 주었다.

누코는 고마워하면서 가만히 생각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오래간만에 무엇인가를 얻은 것이다.

그는 구걸을 하지 않고, 자신이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하도로 갔다.

누런 박스를 하나 주워서 선반을 만들고 그 위에 호주머니에

있던 커피전문점 휴지를 펼치고 볼펜들을 늘어놓았다.

당최 호객행위를 할 수 없어서 가만히 볼펜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저녁때 쯤 누군가 5달러 짜리 지폐를 놓고 

"헤이! 누코 사업을 제대로 시작했군!" 하면서 호기롭게 

볼펜 2개를 집어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인근에 거주하는 모대학의 노교수였다.

가끔 적선을 후하게 해주었고 누코와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었다. 

그 순간 누코는 무엇인가가 자신의 가슴속을 뜨겁게 달구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 누코는 가격표도 만들었다.

판매한 돈과 이웃들이 후하게 구매해 준 돈으로 또 다시 

그 문구점으로 가서 다소 손상된 문구들을 저렴하게 

구매해다가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

.

.

그럼 지금 누코는 어찌되었을까...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공동창업주가 되어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우연같은 필연뿐이다.

물론 사소한 인연일망정 소중히여기고 

항상 작은 것이라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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