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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는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2012. 1. 12. 23:11 | Posted by 계영배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울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가는 것 일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생이란 구름한점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구름한점 흐터짐이니
있거나 없거나 즐거이 사세
웃지않고 사는 이는 바보이로세

<모셔온 글>

우리는 자주 잊습니다.
우리의 삶이 한시적인 시간의 한 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영원히 살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고 우리의 삶도 일시적입니다.
나누고 비우고 배풀면서 살아도 아쉬움으로 가득할 수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삶은 자주 너무나 자주 삭막한 현실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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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존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너절한 행색에 냄새마저 나는 부녀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주인의 말에 머뭇거리다가 앞을 보지 못하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인은 그때서야 그들이 구걸을 하러 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주인은 다른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고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는 그들에게 음식을 내준다는 게 왠지 꺼림칙했다.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은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거든요."

 

주눅 든 아이는 잔뜩 움츠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다 말고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 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알았다. 그럼 저쪽 끝으로 가서 앉아.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화장실이 바로 보이는 맨 끝자리로 옮긴 부녀에게 순대국 두 그릇이 나왔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순대국이야.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잠깐만 기다려."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그리고 나서 소금으로 간을 맞췄다.  

 

"순영이 너도 어서 먹어라. 어제 저녁도 못 먹었잖아."  

 

"나만 못 먹었나뭐,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어.

 

어서 밥떠, 아빠, 내가 김치 올려줄게."

 

아빠는 조금씩 손을 떨면서 국밥 한 수저를 떴다.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밥을 다 먹은 아이는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넉 장과 동전 한
움큼을 내놓았다.

 

주인은 도저히 돈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이의 정성을 봐서 재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핑게를 대며 이천 원만 받았다.

 

그리고 사탕 한 움큼을 아이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세상이란 밀림 속에서 사람들은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사자든 호랑이든, 누가 밀림의 왕이 되어도 좋다. 하지만 움츠리며 살아가는 이름 모를 벌레나 들쥐, 파리에게도 끝끝내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생존이 있다.  

 

 

 

                                      이철환/ 반디불이(삼진기획)
삶은 생존일지도 모른다.
삶은 불공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공평한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는 마음속의 판도라상자 안에는 항상 사랑과 희망이 있다. 그것도 넉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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