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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과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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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딸에게뒤죽박죽세상사 2010. 3. 25. 23:46
도시락 속의 통장 미란인 오늘도 여전히 퉁퉁 불어터진 얼굴로 등교를 하다. 아침에 일찍 꺠워주지 않아서 머리 끝까지 심통이 난 것이다. "미란아, 그래도 아침은 먹고 가야지" "됐어!" 학교가면 배고플 텐데 조금이라도 먹고 가" "싫다고 했짢아! 아빠나 먹으란 말야!" 현관까지 미역국에 밥을 말아 들고 나와 한숟가락이라도 먹이려 하시는 아빠를 짜증스런 말투로 쏘아 붙이고는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학교로 뛰어 가는 내내 꺠어주지 않은 아빠가 언망스러웠다. 30분만 일찍 꺠워줬으면 예쁘게 머리도 하고 옷도 깔끔하게 다림질해서 입고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요즘 미란인 한 학년 위의 태영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한참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던 참이였다. 어제는 아빠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훔쳐 큐빅이 촘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