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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그녀의 마지막 날이다.
    뒤죽박죽세상사 2022. 4. 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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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것이 인생일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누군가에는 죽음이 안식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필연이다.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돌아보고 싶지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그 시절은 불편함과 어색함은

    불행과 포기라는 단어로 진화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자신을 인식하게 된

    그 순간부터 그녀는 혼자였다.

    그리고 외롭게 고아원에서 자랐다.

    모두에게 있는 부모가 그녀곁에는 없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녀를 아는

    이 한명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외롭게했다.

    별다른 감흥없이,

    그리고 제대로 인연이 된

    친구한명없이

    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녀는 그저그런 대기업납품업체에

    취업했고 수년을

    간단한 기판조립을 하면서

    박봉의 삶을 살았다.

    회사가 불황으로 부도가 나자,

    제대로 월급과 퇴직금을

    정산받지 못한 채

    6개월 정도 쉬다가,

    다시 경력직으로 비슷한 회사에

    취업을 했다.

    다시 수년이 흘렀다. 그리고 

    서른살이 눈앞이다.

    이제는 회사가 너무 잘나가서 

    다양한 자동화를 이루어졌고

    결국, 그녀의 자리마져

    자동화기계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약간의 퇴직금과 위로금을 손에 쥐고..

    그 사이에 그녀의 주거는 

    고시원에서 반지하로

    반지하에서 옥탑방으로

    다시 옥탑방에서 서울변두리의 

    허름한 원룸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단순 기능직 고졸사원은 더 이상

    이 사회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 떠나려고 한다.

    그 동안 읽었던

    책을 옆에놓고

    그 동안 들었던 정든 CD를

    옆에 놓았다.

    못먹던 술을 한번

    억울하지 않게

    마시면서 서른의 나이에

    자신이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더 이상 이 세상에 휘둘리고

    더 이상 이 세상의 견고한 틀로 부터

    박해받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짐은 없다.

    싸구려 옷상자 6개와 행거하나가 전부다.

    소박하게 이 세상에 왔다가

    단촐하게 이 세상을 떠나간다.

    오늘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자축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가여워하면서

    이 세상을 떠나 또 다른 세상을 향해서

    여행을 할 것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행복한 순간을 아무리 헤집어도

    찾을 길 없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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