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세상사 2013. 10. 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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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을 주고 싶은 친구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 오는 날 예고 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 썰어 전을 부쳐 먹고
      변두리 찻 집에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였으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싶네





      - '여백이 있는 풍경' 중에서 -


주머니에 한푼없어도 만날 수 있는 친구,

아무런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

아무 생각없이 만나도 밤새도록 할 이야기가 넘치는 친구.

항상 무엇인가를 챙겨주고 싶은 친구

보고만 있어도 영혼이 맑아질 것 같은 친구

이런 친구가 있는 이들은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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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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