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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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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그러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재회: 삶은 그 누구도 모른다.마늘과 생강 2010. 5. 13. 12:45
국민학교 때, 곡식이 떨어져 가는 봄쯤이면, 도시락에 담아갈 수 있는 음식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밀가루 개떡’도 가끔이지 자주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친구들과 떨어져 몰래 먹어야 했지만요. 어느 제삿날 다음날 온 세상이 내 것 같았습니다. 하얀 밥에 생선과 나물을 반찬으로 담아 갔으니까요. 그렇지만, 결국은 그 도시락을 친구들과 같이 먹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또 그 다음 날이 걱정되었으니까요. 저는 소심했나 봅니다. 도시락(없을 때가 훨씬 많았지만)과 옷차림은 비례했고, 연세 많으신 선생님은 그 모습을 놓지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결국 뒷산 바위 뒤에서 밀가루 개떡을 먹고 있는 저를 찾아내셨고, 첫날은 도시락을 바꾸어 먹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얼마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