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박샘의 황당한 설.좌충우돌설:유료의 삶과 무료의 삶
전부무료

어느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어린 아들이부엌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 깎은 값 5달러
이번 주에 내방 청소한 값 1달러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50센트
엄마가 시장 간 사이에 동생 봐준 값 25센트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달러
숙제를 잘 한 값 5달러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을 한 값 2달러
전부 합쳐서 14달러 75센트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 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 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 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들과
너에 대해 끊임없이 염려해야 했던 시간들도 모두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를 풀어 준 것까지도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도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 했다.
"엄마 사랑 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M. 아담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이야기에서"-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엮음
류 시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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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의 생활이 일상화되었고
형제자매들 까지도
부모님 용돈의 액수를 가지고 다투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돈이고
돈으로 해결못할 일은 이제 이 지구상에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가족이나 행복은 돈으로 살수없답니다.
아무리 비싼 자동차라도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않고,
아무리 크고 호화스러운 집이라도
행복을 제공하지는 않는답니다.
가끔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지고 가고 싶은 그 무엇인가를 적어보는 것도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죽었을 때
진정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추억, 선행, 믿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