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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혜와 지식,현자와 바보,입과 가슴,빈수레의 울림
    동서고금 2009. 12. 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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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의 가슴은 그의 입 속에 있지만, 지혜로운 자의 입은 그의
    가슴 속에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

     

    지난 20년동안 나는 다양한 계층의 관객 앞에서 벤자민 프랭클린(18세기에 살았던 미국의 정치가이며 과학자)의 역을 연기해 보였다. 내 관객은 주로 각종 단체나 집회의 참석자들이지만, 나는 특히 학교 학생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연관을 맺고 일할 때 나는 그들에게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의미에서, 두 학교에서 내가 연기를 해 보일 수 있도록 스폰서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내 요청은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매우 어린 학생들까지 내가 연기하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역에 담긴 메시지를 잘 이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나는 무척 기뻤다. 연기가 끝난 뒤 나는 학생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내 연기가 너무도 실감이 났던지 학생들은 내가 진짜로 벤자민 프랭클린이기라도 한 것처럼 진지하게 나와의 대화에 참여했다.

    한번은 초등학교에서 연기를 마친 뒤 나는 미국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5학년 교실을 방문했다.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전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했었어요."

    이것은 내가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 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1790년 4월 17일에 84세의 나이로 죽었었지. 그런데 그게 맘에 들지 않아서 다신 그러지 않기로 했어."

    나는 얼른 다른 질문들을 주문했고, 교실 맨 뒤에서 손을 드는 한 남자아이를 지목했다.

    머뭇거리며 일어난 그 학생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당신이 하늘나라에 갔을 때 거기서 우리 엄마를 만나셨나요?"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숨을 데라도 있으면 당장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잘못 대답해선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열두살이나 먹은 남자아이가 모든 반친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 일이 최근에 일어났거나 아니면 그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무슨 대답을 해야만 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본 사람이 너의 엄마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 분이 너의 엄마라면, 아무튼 내가 본 그 분은 거기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였다."

    소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내가 제대로 대답했음을 알았다. 나는 그 순간에 어디서 그런 대답이 떠올랐는지 아직도 모른다. 아마도 그 곳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천사가 나를 약간 도와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랄프 아키볼트


    지혜가 무엇일까..대단한 식견이나 전문가적인 지적인 능력이 있다고 지혜로운 것일까.. 아니면 삶속에 필요한 다양한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들이 지혜로운 것일까...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지식과 지혜는 따로 존재하기도 하고 함께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혜도 지식도 없는 인간일수로 이것들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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