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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사랑은 어떠세요....당신의 사랑의 어떤 빛인가요..?
    견우와 직녀 2009. 11. 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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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리안 NEOZLA님의 "좋은이야기" 중에서 ---           

     

    제가 초등학교 선생님을 맡은지도 벌써 19년이 다 되었읍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일은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제가 2학년 1반을 맡고있던 교사 첫 해에 있었던 일입니다.

     

    칠판에다가 분필로 열심히 공책정리를 하고있던 중, 제 뒤에서 별안간 여자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반에서 공부도 제일 잘하고 인기도 많던 은지가 울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 아이들이 공부에 상관없이 언제나 서로친하게 지내라는 방침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들을 서로 짝 지워서 앉혔었는데요...은지의 짝은 반에서 가장 말썽꾸러기면서 친구들에게까지 따돌림을 당하는 재훈이였습니다.)

     

    "은지야, 왜 울고있니?"

     

    제가 물어보며 은지의 자리로 가보자 그 아이의 치마주변에 재훈이가 찢어서 똘똘 뭉친 공책 종이들이마구 널려져 있는 것이었읍니다.

     

    게다가 제가 다가가가고 있는 중에도 재훈이는 공책을 마구 찢어, 짖궂게 은지의 치마에밀어넣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너무 화가나서 재훈이를 마구 다그치기 시작했읍니다."재훈이...너는 정말 나쁜 아이구나!"

    "짝꿍한테 이렇게 짓궂은 장난하면 너 혼자앉게 한다."

    "빨리 구석에 가서 손들고 반성해, 이녀석아!"

     재훈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교실 뒤로 가서 손을 들고수업이 끝날때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45분간 계속해서 벌을 섰습니다.

     

    방과 후 저는 마음을 달래주기위해 은지에게 말을 붙였죠.

    그런데 은지가 또 울기 시작하는거에요.

    전 은지가 왜 또 다시 우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곧 그 이유를 알았죠.

     

    은지의 말을 들어보니, 은지가 그만 수업시간에 오줌을싸고 말았답니다. 이 광경을 친구들이 보게 되는것이 너무도 무섭고
    챙피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고...

     

    그걸 본 짝꿍 재훈이는 얼른 자신의 공책을 찢어 젖어있는 은지의 의자를 가렸기에 아무도 눈치를 채지는 못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은 재훈이를 이상한눈으로만 쳐다보았고 은지
    또한 너무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군요.

     

    물론 재훈이는 벌을 서고, 선생님에게 혼나면서까지도 그 비밀을 끝까지 지켰구요.저는 다음날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재훈이를 지나치며 꿀밤을 한대 주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재작년...재훈이 녀석과 은지는 결혼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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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빛을 지닌 사랑은 어떠세요.
    정말로 부럽지 않습니까..사랑은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신선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들과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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