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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입니다. 실천하는 양심이 됩시다.
    동서고금 2009. 12. 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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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오늘의 마지막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검사가 피고인에게 “돈을 내지 않고 남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적이 있느냐.”며 공소

     

    사실을 추궁했습니다. 노인은 순순히

     

    그렇다고 자백을 했습니다.

     

     

     

    그는 70세가 넘은 힘없는 노인이었습니다.

     

    본인의 의지 없이 변호를 맡은 변호인은,

     

    그가 어쩔 수 없이 그랬을 거라고 했습니다.

     

    검사는 판사에게, 노인의 혐의 사실이

     

    입증되었으니 법대로 처벌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판사는 노인을 바라봤습니다. 돌봐주는

     

    가족도 없고, 일정하게 사는 곳도 없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노인이었습니다.

     

    병든 몸을 이끌고 배가 고파서 남의 가게에

     

    들어가 물건이나 돈을 훔친 죄로 이미 여러

     

    번 벌을 받은 노인이었습니다. 더구나

     

    그에게는 어린 손자 아이가 딸려 있었습니다.

     

     

     

    판사는 노인이 불쌍해졌습니다. 그에게 벌을

     

    줘도 그는 또 다시 이곳에 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죄를

     

    선고할 수도 없어, 판사는 그에게 법대로

     

    벌을 내렸습니다.

     

    판결을 끝내고 판사는 법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는 방청객들 앞에 나갔습니다.

     

     

     

    “방청객 여러분, 저 노인은 분명히

     

    죄인입니다. 저는 방금 재판관으로서 법에

     

    의하여 저 노인에게 벌금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마음이 무척 괴롭습니다.

     

    저 노인과 아이가 저렇게 되도록 놔둔 책임이

     

    제게도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저

     

    노인에게는 제가 언도한 벌금을 낼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여러분, 저 노인이 내야 할

     

    벌금의 절반을 제가 내겠습니다. 여러분도

     

    조금씩 보태주십시오.”

     

     

     

    방청객들은 검사가 돌리는 서류 봉투에 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봉투는 금세 수북해졌고

     

    그 돈은 노인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근심과

     

    초조 속에서 여러 재판 장면을 지켜봤던

     

    방청객들의 표정이 잠시나마 밝아졌습니다.

     

     

     

    “이것을 받는 여러분의 기쁨보다도 주는 나의

     

    기쁨이 큽니다.”

     

    세브란스 씨가 세브란스병원에 기부금을

     

    보내면서 쓴 편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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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없고
    생각만으로 행해지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도 생각만으로 배가 부르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나치게 생각으로 모든 것을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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