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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이 몰려오는 순간 잠시 멈추어야 한다.이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뒤죽박죽세상사 2022. 3.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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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가여운 18세 소녀의 일기 (슬픔)

    2001년 2월 5일..

    어김없이 시작되는 아빠의 폭력...
    항상 맞고 살아온 저에게
    소중한사람은 엄마뿐이였습니다..
    아빠가 술을 먹고 들어오시던 날엔..


    엄마와 저는 벌벌떨어야만 했습니다..
    심지허 엄마와 저는 맞기가 두려워서

    바닥에 물이 가득 고인 지하에서 잔적도 몇번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도박에 미친 사람입니다..
    돈을 잃은날에는 술을 먹고 들어와 저와 엄마를..
    사정없이 때립니다... 꼭 개를패듯이.. 인형을 패듯이..
    바닥은 피바닥으로 변해버리고 온몸에는 멍이 듭니다..


    저는 엄마에게 이 집을 나가자고 몇번 말해봣지만..
    엄마는 싫다고만 하네요... 바보같이 왜 맞고사냐고..
    차라리 나가자고 몇번이나 소리치고 말하지만..
    엄마는 안됀다고 하네요... 아빠를 사랑한대요...
    매일 때리는 아빠 모가 좋냐고 화를 내보지만...


    우리엄마는 바보같이 그냥 좋다고 하네요...
    불쌍한 사람이라고...

    내게 있어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고..
    자기까지 버리면 저 사람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아빠에게 더욱더 잘해주네요... 바보같이...
    그리고 다음날...
    어김없이 아빠는 술에 취해 들어오셨고..


    들어오시자마자 칼을 들고 같이 죽자며.. 같이 가자며..
    소리를 지르시네요... 그러다가... 그러다가 그만..
    맑고 투명한 엄마의 눈동자에... 칼이..... 카..칼이....
    피는 계속 떨어지거... 엄마는 주저앉자서...
    우시기만 하시고... 아빠는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


    통장 2개와 몇벌의 옷을 가지고는...
    나가 버리시네요... 그 뒤로 저희는 아빠를...
    볼수 없게 됐답니다.. 저는 좋은데.. 저는 너무 좋은데..
    우리 엄마는 계속 울기만 합니다...
    한쪽눈을 잃은 우리엄마... 눈이 가장 이뻤던 우리엄마인데..
    그런 우리엄마의 오른쪽눈은 죽어갑니다..


    ----------------------------------------------------------

    그리고 2002년 1월 25일....


    엄마는 한쪽눈을 잃으신채 밖에서 붕어빵장사를 하시고...
    저는 제 나이에 맞게 학교를 다니면서..
    그렇게 저랑 엄마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 시장을 지나가던중에..


    엄마를 만났습니다... 붕어빵 장사를 하고있던...
    엄마를 만났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제일 좋아하던 우리 엄마인데.. 그때는 어찌나 싫던지..
    얼마나 챙피하던지..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붕어빵을 먹으로 가자고 절 끌고가고...


    엄마도 당황하셨는지..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라..
    말을 더듬으시네요..." 아줌마 붕어빵 5개만 주세요.."
    제가 했던 말입니다... 아줌마... 아줌마..
    우리엄마 고개만 끄덕입니다.. 벌써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데,
    그냥 우시지... 왜 눈물을 아껴두시는지...
    떨어질듯 말듯한 눈물... 저는 그렇게 엄마에게..
    해서는 안됄짓을 했습니다...
    붕어빵을 사고 돌아서는 저의 어깨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중 한면이 이러더군요...
    "저 아줌마 눈 봤니? 어머.. 징그러워.. 애자아녀.."
    "안그러니? 희숙아..."
    "어...어... 그러게.. 징그럽더라..."
    저 참 나쁜딸이죠? 엄마는 새벽까지 저를 위해서..
    추운날 벌벌떨면서 붕어빵 장사를 하시는데..


    그런 엄마가 모가 챙피하다가.. 그렇게 숨기고 다녔는지..
    저는 친구들과 놀다가 밤 11시가 되서 집으로 왔습니다..
    어김없이 엄마는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많이 울고싶으면서... 마음은 쓰리고 아프면서..
    겉으로는 웃고있는 우리엄마가... 안쓰러워 보이네요...

    ---------------------------------------------------------



    2002년 2월 12일...

    제가 학교에서 자퇴한 날입니다...
    18살이라는 나이에 2년만 참으면 될것을...
    2년만 참으면 되는건데.. 저에게는 2년이 어찌나..
    길던지.. 어른이 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던지..


    저는 도중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저희엄마는 하염없이 우시기만 하시고...
    매일같이 우는 엄마를 보면 화가 나서...
    엄마에게 짜증을내고 화김에 물건도
    마구 집어던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던진 전화기가 엄마의 머리에 맞아..
    엄마의 이마 한부분이 심하게 찟어졌습니다..


    저는 놀래서 엄마 괜찬아.. 하고 물었더니..
    엄마는 괜찬다고만 하시네요... 피가 계속 나는데..
    많이 아파보이는데.. 자꾸 아프지 않다고만 하네요...
    안그래도 불쌍한 우리 엄마인데... 잘해줘야지..
    잘해줘야지..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왜 그게 잘 안될까요? 그리고 밤이 되었습니다...
    새벽1시 엄마가 붕어빵 장사를 하고 돌아오셨습니다..


    검은 봉다리를 들고... 봉다리 속에는..
    소주3병과 오징어.. 땅콩.. 캔맥주 2개가 들어있더군요..
    엄마는 절 부르시더니.. 저에게 캔맥주를 건내셨죠..
    저는 엄마에게... " 엄마 왜이래... 나.. 학생이잔아.."
    두눈가득히 고인 눈물...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요즘 우리딸 많이 힘든거 알고있단다...
    못난부모 만나서 고생만 하고...
    엄마도 다 이해한단다...
    오늘은 우리 딸이랑 친구하고 싶어...
    엄마와 딸이아니라... 여자대 여자로 함께..
    얘기하고싶구나... 친구야,! 한잔 쭈욱 마셔라..."
    저와 엄마는 그날밤 밤새도록 취했답니다..
    함께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하루도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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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2002년 2월 28일..


    사랑이란것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저와 저랑 7살차이나 나는 그 사람...
    처음에는 사랑이라는걸 믿지 않았습니다...
    나도 혹시 우리 엄마처럼 되는게 아닌가..싶어서.



    사랑이라는걸 믿지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제 마음이 벌써 오빠한테..
    가 있더군요.. 신기했어요... 사랑을 한다는것이..


    어김없이 추운밤에 혼자 울면서 술을 마시고있었죠..
    집앞에 공원에서요... 얼마나 서럽던지..


    눈물이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흐르더군요...
    그런데 누군가가 저에게 손수건을 내밀더군요..
    그 사람이였어요.... 그 사람도 많이 취해보였죠..
    "많이 힘든가보구나..."
    저에게 처음 했던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인줄 알고 가려했는데..
    그 사람이 울더군요... 너무나 슬프게도 우는 그사람..


    어찌나 많이 울던지 눈이 충혈되서 징그러울 정도였죠..
    그 사람도 어떻해 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이예요..
    1년전 그 사람한테도 남부럽지 않은 이쁜여자가 있었되요..
    화내는 모습마저 이뻤다던 그 여자...
    그런데 그 여자가 교통사고 그만 가버렸되네요..
    그 사람이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오다가..


    그만 갔다고 하네요.. 20살의 꽃다운 나이에..
    2002년 2월 28일 오늘이 그 여자의 생일이였나봐요..
    한손에는 작은 케익과 한손에는 장미꽃20송이..
    솔직히 남자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과 함께 해주고 싶었어요..
    그 사람의 상처 제가 다 지워주고 싶었어요...
    그 다음부터 만나서 아는 오빠동생으로 지내다가..
    저희는 사랑까지 오게됐죠...
    그 사람과 나... 저의 첫사랑이였죠..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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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0월 2일..

    이날은 그와 영화를 보로 가는 날이였어요...
    기분에 들뜬 저는 예쁘게 차려입고 버스를 타려는데..
    몬가 쉭! 하고 지나가더니..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안나네요...


    눈을 떠보니.. 병원이더라고요...
    일어나려 했지만 몬가에 이끌린것처럼.. 몸이 쉽게..
    말을 듣지 않았죠... 그래서 잠시동안 눈을감고있는데..
    간호사 두명이서 그러더군요...
    "김희숙 환자 암이죠?"
    "네.. 의사선생님 말로는 얼마 살지도 못할거라는데..
    아직 어려보이는데 참 안됐어요..."
    "그래요? 어쩜... 전혀 가망이 없대요?"
    "아마도.. 그럴거라면서 의사선생님은 벌써 포기상태라고..
    그러시더군요.. 몸이 완전히 썪은 상태라네요.."
    "어머.. 이 환자는 몸이 이렇게 될때까지 몰랐나?"



    이말을 듣는순간 온몸이 순식간에 얼어버렸죠..
    죽음이라는거 나한테는 안올줄 알았는데...
    제가 착각했었나봐요... 저번주에만해도 벅스뮤직에서..
    죽는 다는 사람글보고 슬퍼하던 나인데..
    이제 이런내가 죽는다니... 정말 믿겨지지가 않더군요..
    저는 새벽 2시.. 몰래 병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저는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켰습니다...
    부재중전화가 50통이 넘더군요..
    다 그 사람이였죠... 5개는 엄마였고요...


    저는 그에게 전화를 할수가 없었죠.. 오는 전화도...
    받을수가 없었죠... 그 사람의 상처를 지워주려고..
    사랑을 택한것인데... 행복하게 해줄려고 사랑이란걸..
    택한건데.. 또 한번 그에게 상처를 줘야 돼나요?
    그 사람 이제 더 받을 상처도 없는데..
    또 한번 저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리며 방황을 해야하나요?
    저는 그 이후 전화번호까지 다 바꿨죠...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해 알았던지... 전화가 왔더군요..


    저는 용기를 내서 전화를 바다앗죠...
    "지금 어디니? 희숙아... 무슨일 있는거야.."
    "말좀해봐,!!! 나 답답해 죽겠어.. 너 지금 어디야.!!"
    "저... 저...기...................."
    뚝뚝, 저는 한마디도 못하고 전화를 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에 핸드폰을 없앴죠...
    그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죠...
    살아봤자 2달이라는데... 2달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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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오늘 28일...




    내일 그가 미국으로 떠납니다...
    나가야되나요... 저 나가서 그를 잡아야 되나요?
    지금 제 옆에는 수면제 14개가 있네요...
    일주일동안 돌아다니면서 고생고생해서 모은..
    수면제 14알... 남겨두면 너무 아깝겠죠?
    저희 엄마 저 기다리시다가 지쳐서 잠드셨네요..
    저 가려고 합니다... 아주 먼 여행이겠지만..
    저 가려고 합니다...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
    때문이라도 안갈려고 했는데요...
    그런데 저 죽음이라는거 선택안하면 저 정말 돌아서..
    사람도 구분못하는 병신될까봐... 병신될까봐..
    죽음이라는 길로 여행을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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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엄마야... 못나고 나쁜딸 희숙이야...
    우리엄마 지금 잠들었네...
    엄마는 늙지도 않네.! 어쩜 이렇게 아름다워...
    오랜만에 딸이 농담하지? 후훗..
    오늘만큼은 엄마한테 애교떨라고...
    엄마야... 나 벅스뮤직 음악사연 갈켜준것도..
    엄마잔아... 엄마 항상 여기 들어와서 많이 울었잔아..


    사연도 몇번 올릴려다가 매번 실패하고...
    대신 딸이 이렇게 사연올리네...
    우리 엄마 두고 가서 너무 미안해...
    근데 엄마 그거 알아,! 누구보다도 내가 엄마 좋아했다는거..
    엄마는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이였다는거...
    나 여행 좀길어질거야... 그래도 기다려줄래?
    우리엄마 꿋꿋하게 자신감잃지말고 열심히 살꺼지?
    내가 지켜보고 있을거다.!
    엄마 나 간다음에도 계속 울기만 하면...
    나 엄마 혼내줄거야,! 딸 소원 들어줄수 있지,!
    사랑하는 우리엄마.. 이쁜 우리엄마..
    희숙이가 우리엄마 정말 사랑해..


    TO:민주오빠에게..

    오빠야... 오빠한테 너무 미안한 희숙이야..
    오빠 내일 미국가는데 배웅도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오빠가서 다 잊구 공부 열심히하다와..
    오빠.. 거기가서도 방황하는거 아니지?
    또 아무여자한테가서 울고 매달리고..


    안그럴꺼지? 우리 오빠.. 내가 상처만 주고 가서 미안해..
    오빠한테 고백할려 했는데.. 솔직히 다 말할려고 했는데..
    오빠 우는모습 보기 싫었어... 알고있지...
    우리 엄마 일어날 시간이다... 엄마 장사나갈 시간이거든..
    이만 줄여야겠다.. 사랑하는 우리 오빠야..
    아프지말고 건강하고 정말 고마웠고 사랑했어..
    아니.. 영원히 사랑할꺼야....
    <모셔온 글>  

    삶은 나이와 무관하게 나이를 먹게합니다.

    누군가가 함께하는 순간

    자신의 짐이 가벼워질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기실 자신의 짐도 상대방의 짐도

    모두 무거워지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과 짐이 되기 때문이지요.  

    잠시 세상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입니다.

    삶은 급격하게 나빠지고

    서서히 좋아지는 생명체입니다.

    힘들때는 잠시 멈추시고 생각을 비우시고

    그 생각속에서 자신을 찾으세요.  

    멈추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멈추면 옅어지는 것이 의외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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