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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연주, 당신도 당신의 인생에서 연주자가 되어서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서고금 2015. 2. 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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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선생님은 마을에서 인지도가 있는 음악선생님이시다.

    작은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마을의 어지간한 아이들은 다 선생님께

    약간이라도 지도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아이를 맞기고 싶다는 한 어머님의 전화.

    평소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와 같이 와서 부탁을 하고 학원에 다니게

    되지만, 이 어머님은 사정이 있어서 아이만 보낸다고 했다.

    제인선생님은 더 이상 게의치 않았다.

    약속한 시간에 아이는 왔다.

    아이의 태도는 예의바르고 깔끔했다.

    그러나 아이가 누군가의 눈에 뜨일 정도로 뛰어나지는 못했다.

    오히려 약간 느린 학습태도는 아이가 평범한 수준을 넘지 못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는 열심히 했다.

    집에서 숙제도 열심히 했고, 학원에서의 수업도 역시 열심히 였다.

    말수도 적었고, 필요한 질문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다.

     

    제인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약간 평균치에 못미치는 제자가 한명 

    늘어난 셈이었다.

     

    가끔 그 아이의 어머님의 전화를 해서 아이의 학습상태를 물어보곤

    했다.

    거짓말을 못하는 선생님은 좀 더디고 처진다고...솔직히 대답하였다.

    어느 날 아이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흥미가 없어져서 그만 다닌다고 생각했고 이내

    그 아이에 대한 관심은 사라져갔다.

     

    마을에 큰 행사가 있게 되었다.

    그래서 시장님은 제인 선생님에게 연주회를 부탁했다.

    제인선생님은 제자들을 나누고 연습시키면서 그 일정을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없던 그 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연주회 포스터를 보았다고. 그래서 자신도 그 연주회에 참석하고 싶다고. 그 동안 집안에 큰일이 있어서 학원에는 나기지 못해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제인선생님은 다소 차갑고 냉정하게 말했다.

    <너의 실력으로는 힘들다.

    그리고 이미 참가자들이 정해졌다.>

    아이는 막무가네로 고집을 피웠다.

    정말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노라고.

    이미 선생님에게 배운 곡중에서 익숙해진 곡으로 연주를 하면

    될 것이라고.

    결국, 선생님은 허락을 했다.

    다만, 제일 마지막 연주자로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

    .

    .

    드디어 연주회 당일이 되었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연습한 결과를 충실하게 무대에서 보여주었다.

    이제 마지막 연주자만 남아있었다.

    제인선생님은 다소 불안했다.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아이여서 관심이 덜할 수 밖에 없는

    마지막 연주자로 무대에 보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리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제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아이는 제인선생님의 상상을 뒤업고

    아주 멋진 연주를 했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인 선생님 본인도 자신이 이렇게 멋지게 연주하는 아이를

    지도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무대를 정리하면서 제인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물었다.

    아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어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청각장애가 있으셔서 듣지못하시지만, 이제 하늘나라에서는 저의 연주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멍해진 제인선생님은 서서히 아이의 말을 들어면서 그 아이 어머님이라고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이모였다는 사실과 오랜 지병이 있었던 그 아이의 청각장애 어머니가 근래에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면서 자란 그 아이에게 어머니는 꼭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어했다. 음악은 모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이 그 아이의 어머니의 지론이 였던 것이다.

     

    가끔 우리는 삶의 가치가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기에 집중한다.

    때로는 돌아보고 멈춰서서 둘러보는 지혜가 삶의 다양성과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당신에게도 엄청난 가치의 잠재력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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