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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인생의 답을 알고 있는가. 그 답은 의외로 쉽지 많은 않다. 우리가 배운 인생사와 다른 내용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마늘과 생강 2013. 4. 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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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멋진 강아지가 있다.

    그러나 그 강아지의 운명은 너무나 가혹했다.

     

    태어나서 3개월이 지나서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다.

    가혹한 노동에 시달린 엄마개가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채 1살도 되지 않아서 중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나 주인은 너무어려서 힘을 제대로 못쓴다고 팔아버렸다.

    이 강아지를 산 새주인은 인간끝장이었다.

    장을 돌아다니며 만물을 파는 존재였다.

     

    시간이 나면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거리면서,

    안되는 일의 화풀이는 이 강아지에게 했다.

    강아지가 이 주인에게서 얻은 것이라고는

    채찍과 발길질 그리고 욕설이었다.

    물론, 죽지 않을 만큼의 더러운 찌꺼기 식사도 있었다.

     

    그날은 몹시도 더웠다.

    다음 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물한모금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주인은 이번 장에서 한 몫 단단히 잡으려고 온갖 물건들을 작은 수레에 가득싣었다. 이제 제법 성견이 된 강아지지만 도저히 그 무게를 견디어 내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언덕길을 오르다 쓰러졌다.

     

    주인은 온갖 욕설과 채찍으로 개를 움직이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죽어가는 개의 마지막 선물로 온갖 욕설을 퍼부은 다음에

    길가 숲에 개를 던져 버렸다.

    그에게 죽어가는 개는 안중에 없었다.

    다음 장까지 자신이 끌고가야 하는 수레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씩씩거리며 거칠게 획돌아서는 주인의 뒤모습을 보면서

    개는 서서히 죽어같다.

    지나가는 이들의 무관심속에...

     

    어느 할아버지와 꼬마아이가 자신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는 어느 새 자신에게 다가와서 무엇이라고 떠들어댄다.

    개는 생각했다. 죽어가는 순간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잔상이라고....

     

    다시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때.

    개는 자신이 어느 오두막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옆에는

    아주 작은 사내아이가 자신의 몸에 손을 얹고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손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가장 따스한 삶의 온기가 있었다.

     

    ----- 다음에 계속-----

    이 개는 한동안 이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믿기지 않았다.

    아무도 자신에게 욕설을 하거나 매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죽어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따스한 스프와 야채 그리고 약간의 고기를 주고

    항상 따스하게 양자바른 곳에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는 현실이.

     

    서서히 몸은 회복되었다.

    그리고 이내 몸은 천부적인 골격으로 다부진 체형임이 드러났다.

    할아버지는 퇴역 군인이었다.

    이리저리 떠돌다가 말년에 이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는 손자였다.

    멀리 시집간 딸이 아이가 2살 때 세상을 등지자.

    키울 사람이 없어서

    본인이 맡아 기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우유를 목장에서 각 가정으로 배달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가난하지만 이들은 행복했고, 항상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는 대단히 촉명했다.

    항상 꿈을 꾸면서도 현실에 적응할 줄 알았고, 집안일도 도맡아 했다.

    개는 몸이 거의 회복되었다.

    항상 양지바른 곳에 누워서

    할아버지와 아이가 우유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마중하는 것이

    하루의 큰 일과였고,

    가난하지만 소박한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참행복이었다.

     

    개는 은혜를 알았고, 염치를 알았다.

    몸이 회복되어가자.

    개는 수레를 본인이 끌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직 상처가 온전히 아물지는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완강했다.

    그래서 결국에는 자신의 몸과 행동으로 은혜를 갚아나갔다.

     

    그렇게 해서 ,

    개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보람된 일을 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삶은 녹록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몸져 누우시고, 수레를 끌면서 우유를 배달하는 것은

    아직 10살을 갖 넘은 사내아이의 차지가 되었다.

    할아버지는 못내 아쉬워하셨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이미 너무도 약해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는 좋았다.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고,

    가난하지만 소박한 식사가 행복했고,

    내일을 함께할 이들이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불행은 한꺼번에 닥쳐왔다.

    아이가 동네에서 가장 큰 지주의 미움을 샀다.

    이유는 지주의 딸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이었다.

    지주의 태도는 결국 마을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마을사람 모두가 아이와 할아버지 그리고 개를 기피했다.

    결국, 우유배달일은 거의 없어지고,

    할아버지의 병세도 더욱 악화되었다.

    크리스마스를 바로 앞에두고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갔다.

    어린 손자와 개를 남겨두고......

    어린 손자와 개는 이제 할아버지를 차가운 땅에 묻어버리고

    망연자실하였고, 설상가상 집주인은 집세를 이유로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

    결국, 갈곳이 없어진 소년과 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신성시하는 성당으로 간다.

    평소에 보고 싶었던 그림을 보면서

    이들은 서서히 그들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살기를 갈망했던 이 세상을 떠나서

    신의 품으로 떠난다.

    떠나는 그 순간에도 소년과 개는 하나처럼 나란히 하늘나라로 향한다.

     

    이 개의 이름은 파트라슈다. 우리가 플란다스의 개로 알려진 이야기의 한 주인공. 이 이야기는 당신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슬픈 이야기로 결국, 주인공 그 누구도 현실에서는 구원받지도 행복하게 되지도 못했다.

    결국 이른 죽음으로 자신들의 삶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삶은 의외로 불공평할 수도 있다.

    다만, 그 불공평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스스로의 몫이다. 그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타인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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