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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도 착한 당신(카톨릭 굿뉴스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견우와 직녀 2010. 1. 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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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요 여보

    당신을 사랑 한게 나의 죄인가봐요

    이제라도 사랑하지 말라면 하지 않을게요

    그래서 당신을 만날 수만 있다면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당신을 만나

    사람답게 산다고 생각을 했어요

     

    당신과 살면서

    너무 행복해 하면서

    밖으로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행복해 했는데

    누가 질투 할 사람도 없었는데

    왜 하느님은

    당신을 데려가야 하는지요

     

    그리고 욕심도 없이 살았잖아요

    집도 조그많고

    돈도 조금밖에 없었고

     

    그리고 당신은 착한 일도 많이 했잖아

    일찍 하늘나라로 간 동료직원의 가족도 살폈고

    퇴근길에 교통사고난 사람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밤늦게 들어오고

    잘사는 사람보다 못사는 사람과 더 잘 어울리면서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을 더 잘 챙기면서

    어려운 친구들은 자주 만나도 잘 나가는 친구는 덜 만나고

     

    너무나도 착한 당신

    내가 아니었더라면

    당신은 착한 일 많이 하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텐데

     

    첫째딸을 낳았을 때

    일주일 휴가 까지 받아가며

    어쩔줄 몰라하며 좋아하던 당신

     

    둘째아들을 낳았을 때

    대전현장에서 정신없이 달려와

    울음소리를듣고 기뻐하고

    세상에서 제일 우렁차다던 당신

    아이들을 위해선 무엇이든 감수를 해야한다고

    나의 사회활동마저 무릎꿇게 만들었으면서

    어찌 당신은 아무 말없이

    대책도 안세우고

    그리도 홀연히 가버린단 말입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신을 친 운전수는

    밉지도 않고 아무런 감각이 없는게

    나도 이상해요

    당신이 미워하지 말라고 했어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왜이리 감각이 없는지 나도 몰라요

     

    가버린 당신만 미워하고 있는 내가 이상해

    당신 다시 올 수 없잖아

    미워해도 사랑해도

    다 소용없는 세상

     

    나도 내가 미워

    당신 없이 사는 나 미워

     

    그러나

    아이들은 옆에서

    자고 있어요

    이제 울지 말아야 할 때가 온 거 같애요

    이제 울지 않을게요

    당신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
    소중한 만남은 그 만남의 길이와 달리 우리들의 마음속에 남습니다.
    황혼이혼이 일상화 되어가고 만남과 헤어짐이 마치 야유회 가듯이 쉬워지고   단순해 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글은 무엇인가 가슴속에 뜨거운 열기를 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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