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 2009. 11.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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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의 전설 --  나의 사랑하는 대나무

 

 

옛날, 아주 먼 옛날 - 들판  한 가운데 아주 멋지고 훌륭한 아름다운  동산이 있었습니다. 그 동산의 주인은 태양빛이 맑은 한낮에 그  동산을 산책하는 것 을 좋아했습니다.

 

그 동산 한 가운데는 젊고  싱그러운 대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주인은 그
대나무를 어떤 나무들보다도 사랑했습니다. 대나무는 주인한테 사랑받는 자신이 자랑스럽고 기쁜 존재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빨리 성장하고 해마다 힘있게 아름다워졌습니다.

 

어느날 주인은 대나무에게 살며시 다가갔습니다. 대나무는  그
아름다운 자태
를 숙이며 깊이 존경하는 예를 갖추었습니다.

 

주인은 말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대나무야, 나는 네가 필요하단다."

 

대나무는 몹시 기뻤습니다. 그의 생애에 주요한 순간이 온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나무는 부드럽게 응답했습니다.

 

"주인님, 저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저를 써 주세요."

 

주인의 목소리는 아주 진지했습니다.

 

"너를 쓰기 위해서, 나는 너를 잘라야만 한단다."

 

순간 대나무는 부르르 떨었습니다.

 

"저를 자른다구요? 당신의 정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를요? 제발 자르지 마세요. 주인님, 제발 저를 당신의 기쁨을 위해서만 써 주세요. 자르는 것 만큼은 하지 마세요."

 

주인은 더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너를 자르지 않으면 너를  쓸 수가 없단다."

 

깊은 침묵이 땅을 뒤덮고 바람도 잠잠해 졌습니다.

이윽고 대나무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자르지 않고  쓰시지 못한다면...,  주인님게서 좋으실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주인은 계속 말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대나무야, 나는 너의 잎과 가지도 잘라내야 한단다."

 

"오- 주인님, 당신께서 저를  정말 사랑하고 계신다면 그러한  운명에서 저를 지켜주세요. 나의 이 아름다움이 사라진다구요? 제발, 저의 잎과 가지는 그대로 두세요."

 

주인은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너를 자르지 않으면, 나는 너를 쓸 수가 없구나."

 

태양이 서서히 제 빛을 감추고, 나비 한 마리가 무섭게 날아갔습니다.  

깊이 상처받은 대나무는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주인님....... 잘라 버리세요. 자!"

 

그러나 주인은 또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대나무야, 나는 더 해야되는 일이 있단다. 너를  반으로 가르고 네 심장을 빼 버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를 쓸 수가 없단다."

 

슬픔에 가득찬 대나무는 말했습니다.

 

"주인님, 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살지 못합니다. 심장이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어요?"

 

대나무를 사랑하는 주인은 애틋한 마음으로 다시 말했습니다.

 

"대나무야, 나는 너의 속마디도 빼내야만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쓸 수가 없단다."

 

그러자 대나무는 땅에 깊이 고개를 숙이고는 서서히 말했습니다.

 

"주인님, 그러시다면..... 저를.......자르고..... 갈라 주십시오"

 

 

이리하여 주인은 그 대나무를 자르고 가지와 잎을 치고 갈라서  그 속의 심장과 마디 모두를 빼 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짝 마르고 갈라진 밭을 지나서 샘으로 가져갔습니다. 주인은 그 것에 사랑하는 대나무를 놓고 샘의 물과 연결시켜서 수로로 만들었습니다. 이윽고 물은 대나무를  통해 기다리고 있던 마른 밭으로 세차게 달려갔습니다.

 

땅은 곧 비옥하게 되었고, 주인은 그 밭에 보리와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씨앗을 심었습니다. 씨앗은 곧 아름다운 새싹을 튀웠습니다.  
그리고 계속 성장하
여 열매를 맺고 풍성하게 되어 수확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대나무는 잘라지고 갈라진 후에야 큰 축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대나무가 완전히 자신을 버리는 고통을  겪은 후에야 마른 밭에  생명을 주는 수로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덕분에  살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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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계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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