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코의 일기 2017. 1. 25. 21:06
반응형

누꼬는 45살의 자동차정비사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실업자다.

자신이 있던 공업사가 부도가 나서 망했기 때문이다.

거래처가 망해서라기도 하고, 

사장이 횡령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어찌되었든 누꼬는 지금 실업자다.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는다.

집에서 가져온 생수병으로 입을 적시면서 다시금 20여년 

자동차 정비로 살아온 자신을 생각한다.

실직상태를 모르는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다. 

누군가 그의 옆에 앉는다.

젊은 친구가 눈의 촛점을 잃어가고 있다.

누꼬는 이 친구를 보다가 극단적인 감정상황이 느껴졌다.

그래서 한 마디한다.

<이봐 젊은 친구, 나도 살아갈거야. 삶이란 그냥 살아야 

하는 거야... 이 샌드위치를 먹고 힘을 내... 샌드위치는 

항상 나누라고 2쪽이 있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처럼 그 젊은 친구에게 한 마디 던지고 

일어나는 누꼬에게 그 젊은 친구는 깊은 눈으로 눈인사를 

한다. 

누꼬는 습관화 된 한 마디를 내뱉는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지?>

젊은 친구가 기대렸다는 듯이 답한다.

<바로 뒤에 있지만, 수리중입니다.

조금 왼쪽으로 걸어가시면 깨끗한 화장실이 있답니다.>

누꼬는 화장실을 찾아서 걸어간다.

누꼬의 현실과 무관하게 생리작용은 항상 살아있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데 누꼬의 눈앞에 오래된 구형세단의 

본네트를 열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노신사가 눈에 들어온다.


항상 오지랖이 넓은 누꼬는 습관대로 움직인다.

<어.. 어르신 차에 문제가 있나요?>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는 답한다.

<차가 갑자기 연기가 나서 무슨 문제인가 한 번 확인해보고

 있습니다.>

누꼬는 천연덕스럽게 상황에 발을 디딘다.

<제가 기름밥 20여년이니 한 번 봐드리겠습니다.>

.

.

<아 이것은 냉각수 없어서 나는 문제입니다. 우선 급한대로 

생수로 보충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냉각수를 공업사에

가셔서 보충하세요.>

노신사는 고마워하면서 잠시 누꼬를 본다.

그리고 말을 건낸다.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누꼬는 답한다.

<어제까지 차량수리점검공업사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실직입니다... 아니 머 대책없는 휴가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노신사는 잠시 누꼬를 보더니.. 명함한장을 건넨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열심히 일했으니 쉴만큼 쉬고 이 곳으로 나를 찾아와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답니다.>

그 명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NEO정밀 박랄프 회장

NEO정밀은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 부품업체이다.

반응형
posted by 계영배

댓글을 달아 주세요